대표팀은 6일 저녁(한국 시간)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세계 랭킹 10위)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을 허용하며 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 팀 간 상대전적은 2승 2무 2패로 동률이 됐다.
문제는 수비였다. 중앙의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알 샤밥)는 잦은 실수와 커버 플레이 미숙으로 수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중심이 흔들리자 측면의 신광훈(포항)-최재수(수원)도 상대 공격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선제 실점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32분 이반 라키티치(세비야)가 문전으로 올려준 프리킥을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헤딩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만주키치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전반 40분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가 한국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정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재차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2분 또 다시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튼)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아크 정면에서 내준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국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19분 이동국이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트래핑한 뒤 그대로 왼발 하프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아쉽게 골포스트 옆으로 지나갔다. 후반 26분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9분 믈라덴 페트리치(풀럼)가 옐라비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키퍼 1대1 기회에서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남은 시간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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