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정부청사, 입주 두달만에 천정서 물새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입주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또 다시 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 입주 시기를 맞추기 위해 진행된 무리한 마감공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세종청사 5동 4층에 위치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실 천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시설에서 물이 새는 일이 발생했다. 누수량이 많아 복구 작업에 2시간 가까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은 오전 10시30분께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배관이 천장으로 지나가는데 공사 과정에서 누군가 배관을 밟거나 건드린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약한 부분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청사의 누수는 알려진 것만 세 번째다. 지난해 말에는 세종청사 2동 4층의 공정거래위원회 복도에서 갑작스레 물이 새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도 스프링클러 배관 부분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세종청사 4동 3층의 기획재정부 사무실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 당시에도 새 나온 물을 치우는 데 반나절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다보니 나타난 부실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 달도 안 돼 세 번이나 물이 샜다면 마무리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려고 하면 이런 일이 생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농식품, 공정위 등이 입주한 세종청사 1단계 2구역은 2010년 10월 착공했다. 지난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면서 배관, 미장 등 내부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사 관리를 책임지는 행정안전부의 태도도 비판을 받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종청사의 스프링클러가 4만1800개인데 그 중 하나라면 0.0025% 아니냐"며 "4만1800개 중 한 개밖에 잘못된 게 없다면 얼마나 잘한 거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해 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세종청사 내 사무실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10배 이상 나와 무리한 조기 입주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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