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2월이 봄이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클래식팬들에게 2월은 '이른 봄'이 될 듯하다.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거장들이 한 달 일정을 꽉 채운다. 2월 초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으로 시작되는 2월의 음악 소리를 따라가본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원래 예정됐던 리카르도 무티의 건강 악화로 뮌헨 필하모닉의 로린 마젤이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제공=현대카드)
2월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6~7일ㆍ예술의전당)으로 시작된다. 애초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로린 마젤이 대신 서게 됐다. 무티는 시카고 공연을 앞두고 악성 독감에 걸려 아시아 공연 일정을 전부 취소했다. 이 때문에 6일 1부 공연에서 드보르작 교향곡 5번이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로 대체되는 등 공연 내용에도 일부 변경이 생겼다.
그러나 한국 공연 주최사인 크레디아에서는 "시카고 심포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지휘자 변경에 따라 공연 당일까지 구매티켓을 환불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지난주부터 일일이 전화로 공지했으나 아직까지 취소건수는 100건 정도로 전체 4%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팔려나간 티켓의 객석점유율은 90%가 넘는다"고 말했다. 한편 로린 마젤은 4월 뮌헨 필하모닉을 이끌고 다시 내한한다. 한 해에 같은 거장 지휘자를 두 번 보게 된 셈이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도 첫 내한공연(13일ㆍ예술의 전당)을 갖는다. 폴란드 출신으로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을 비롯해 특별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스타로 뛰어올랐다. 특히 폴란드는 블레하츠의 쇼팽 콩쿠르 제패에 열광했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지만 1975년 크리스티안 짐머만 이후 한 번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의 녹턴 작품번호 32-2번, 폴로네이즈 작품번호 40번, 마주르카 작품번호 63번 등 쇼팽의 곡들과 바흐 파르티타 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7번 등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일본에서의 7회 공연에 이어지는 것. 블레하츠의 공연은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 네덜란드의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찾아온다(2월 28~3월 1일ㆍ예술의 전당). 하이팅크가 내한하는 것은 36년만의 일이다. 국내 클래식 팬들이 가장 기다려 온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첫 날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둘째날에는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들려 줄 예정이다. 특히 브루크너 교향곡 9번에 대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높다. 하이팅크가 브루크너에 일가견이 있는 지휘자로 추앙받는 데다가 국내에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은 레퍼토리다. 또한 포르투갈 출신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가 함께 내한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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