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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일본식 장기침체 '잃어버린 10년' 맞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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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GDP 마이너스 유력....신용등급 강등 방아쇠당길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의 위협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잃어버린 10년’이란 일본이 경제의 거품이 터진 1991년부터 2002년까지 극심한 장기침체에 빠진 10년을 뜻하는 것으로 이런 진단은 지난 5년간 침체에 빠진 영국도 일본의 전철을 따를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영국의 일가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잃어버린 5년’이라고 부른 5년간의 경기침체를 잡으라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음반회사 HMV 등의 파산은 영국이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음반 유통 전문업체인 HMV는 누적 적자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15일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영국내 HMV 236개 매장이 묻을 닫거나 매각되고 4000여명의 직원은 실직위기에 몰리고 있다.

또 16일에는 DVD와 게임 체임점 블록버스터가 디지털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저 도산했고 앞서 9일에는 카메라 등 전자제품 소매점 제솝스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전자 상점 코메트가 쓰러졌다.
1935년 설립된 제솝스 파산으로 영국 전역 187개 매장이 문을 닫고 1370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었다. 코메트는 236개 매장,6895명의 직원을 두고 있었는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소매업 조사회사인 로컬 데이터 컴퍼니(LDC)는 HMV와 블록버스터 파산은 제솝 등의 파산과 더불어 영국 경제에 백화점 체인 월워스가 도산한 2009년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준다고 분석했다.

코메트와 제솝,HMV와 블록버스터는 온라인 소매업의 부상의 타격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탓에 생긴 만성적인 수요 감소가 수많은 유명 기업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많은 씨티 분석가들이 예상하듯 금요일 발표될 성장률 통계 수치가 영국 경제가 2012년 4분기에 다시 뒷걸음질친 것을 보여준다면 조지 오스본 장관은 영국이 ‘잃어버린 10년’으로 치닫고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민간 씽크탱크인 영국국가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지난 11일 영국 경제가 3·4분기에 전분기대비 0.1% 증가한뒤 4·4분기에는 0.3%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좌파성향의 씽크탱크인 콤파스가 최근 펴낸 보고서 ‘플랜 B+1’은 경제회복을 위해 극빈가구 소비능력을 향상시키 위해 실업수당을 증액하고,녹색기술에 투자하며,복지와 환경지속가능성,불평등 감소를 위한 정부 지출의 효율성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상공회의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컨(David Kern)은 “재정적자를 해결하려는 총리의 광범위한 목표는 지지하지만 일부 핵심분야 지출은 그의 신뢰성을 훼손하지 않고서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출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두 갈래 전략 즉 전체 재정계획은 포기하지 않고 조정하고, 복지개혁과 같은 인기없는 정책을 시행하며, 수요를 증가시키보다는 공급측면을 개선하는 다양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회측 전문회사인 언스트앤영 아이템클럽의 피터 스펜서는 “정부가 가령 150억 파운드를 차입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프라 건설을 선택하더라도 영국의 AAA 등급을 희생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세금과 실업수당 감소로 환수하게 될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영국 총리는 영국의 AAA신용등급을 정책 성공의 잣대로 삼고 있지만 무디스와 피치,스탠더드앤푸어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영국의 성장률이 계속 실망시킬 경우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금융중심가 씨티의 전문가들은 2012년 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올 경우 트리플 딥(삼중침체)의 개시 신호를 나타내면서 신용등급 강등 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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