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이 결국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됐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92%, 1.94%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2.01% 밀렸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28일 백악관에서 만나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담판을 벌였지만 성과 없이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 소득이 40만달러 이하인 가계에 한해서만 소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 주자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고 공화당 측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맞섰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회동 후 우리가 여전히 시한 내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협상 타결에 대해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31일 마지막 남은 거래일까지 재정절벽 합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마바 대통령은 2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민주, 공화 양 당 지도부가 합의에 이르지 못 하면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중산층 세금 감면 혜택 연장 등의 방안을 상원 표결에 붙이도록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드 의원은 30일 상원 표결 가능성을 언급했고 하원도 이날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연시인만큼 이번 주에는 재정절벽 문제를 제외할 경우 이렇다 할 큰 변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4일 상무부가 공개할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다.
최근 잇따라 연말 소비가 부진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 부진에는 근본적으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재정절벽 해법의 마련 여부가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12월 고용지표가 11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실업률은 11월과 동일한 7.7%를 유지하고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는 15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증가 개수는 11월 14만6000개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불안해하고 있지만 공포에 빠져있지는 않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고용시장이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일에는 11월 공장주문과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도 공개된다.
이에 앞서 ISM이 2일 공개할 12월 제조업 지수도 주목거리다. 지난달 49.5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던 ISM 제조업 지수는 50.3으로 상승이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2일 발표될 12월 자동차 판매도 탄탄한 제조업 경기 개선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는 연율 기준 1530만대를 기록해 11월 1550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유럽에서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공개된다. 중국에서는 1일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12월 제조업 PMI를, 유럽에서는 2일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유로존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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