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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에게 드리는 새해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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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①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투자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봉수 입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와 함께 유로존 재정위기의 본격적인 대두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올해 증시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투자자분들의 마음 고생이 유독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되돌아보면 경제의 겨울이 왔다고 느낄 정도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거래소도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이 대대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안정을 위한 위기 대응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1826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도 최근 1990대까지 오르면서 연말연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 거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신호가 내년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내년 주식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형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경기개선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부진이 단기간에 극복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얼마전 OECD도 내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기존 2.2% 성장에서 1.4% 성장으로 하향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재정절벽 협상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유로존내 재정건전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내적으로는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함께 주식형펀드 환매 등으로 인한 불안한 수급 역시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상반기 이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의 재정정책이 건실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성장 흐름의 신호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이 시진핑 시대를 개막하면서 경기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유인책을 꺼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글로벌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수급불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여러분. 위기는 곧 기회라는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경기침체의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갈 수 있길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②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투자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융투자협회 회장 박종수 입니다.

현재의 금융투자산업은 연일 강타하는 매서운 한파처럼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융투자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핵심 수익지표인 수수료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선물회사, 투자자문사 역시 전년대비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높은 대외의존도, 시총대비 과도한 외국인 주식투자비중 등으로 자본시장의 급변동이 심한 데다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기관투자자 역할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바람직한 투자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자정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점차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은퇴 후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장기 펀드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근로자들이 펀드에 투자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확대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펀드 단기투자화 현상도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투자자의 자본시장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2009년 394조원이던 펀드 규모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9월 325조원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지속적 금융자산 증가, 상품의 다양성 증대, 고령화 진전 등으로 자산관리시장의 성장세는 높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새해에는 금융투자업계가 투자자 수요를 제대로 읽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절치부심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투자산업의 성장은 경제발전의 선순환에 기여합니다. 무엇보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투자자보호와 시장질서 확립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역시 시장 자정기능에 대한 믿음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클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려면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며 금융투자산업은 신성장동력 산업에 자금공급을 담당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 육성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여러분, 위기일수록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과 업계의 필요한 노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업계의 자정적 노력과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③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올 한해 투자자문사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금융투자회사들이 어려웠지만 특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투자자문사들은 생존의 위협까지 느꼈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3월~9월) 기준 149개 투자자문사 중 70%인 104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투자자문사 기준으로는 총 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투자자문사들의 몰락은 자문형랩의 인기가 시든 것이 한몫 했습니다. 자문형랩이 한 때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한 해에도 수십개씩 자문사가 생겨났지만 치열해진 경쟁상황과 달리 자문형랩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자문형랩 열풍은 사실 투자자문사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증권사의 마케팅적인 필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직접 고객을 상대하지 않고 단순 포트폴리오 자문만을 했던 투자자문사들은 자문형랩의 열기가 식어버리자 고객을 설득할 시간을 갖지도 못한 채 존폐기로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도 고객들이 시간을 기다려줄 만큼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투자자문사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자문사들은 각자 차별화된 운용철학과 투자전략을 갖고 고객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투자자문사의 대표이사나 CIO들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고 살아남은 펀드매니저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탁월한 운용능력에 비해 투자자문사들의 관리능력과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자문형랩의 열풍도 운용에는 자신이 있지만 판매할 방법을 찾지 못한 자문사의 한계에 기인한 것으로 자문사의 판매채널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증권사나 은행채널을 적극 활용하거나, 투자자문업계의 오랜 숙원사항인 사모펀드 허용을 비롯해서 주도적으로 고객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법적 장치 마련이 요구됩니다.

18대 대통령에 취임 예정인 박근혜 당선자는 5년 임기 내에 종합주가지수 3000선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가장 기본 단위인 투자자문사들의 활발한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생을 통한 경제민주화'가 자본시장의 중소기업이자 벤처기업인 투자자문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서소정 기자 ssj@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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