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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스크린결산①] 우리를 웃기고 울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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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2012년 한 해는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연이 아닐 정도로 중흥기를 맞았다. 천 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두 편이나 등장했고, 스크린의 새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배우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또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낸 배우들도 눈에 띄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2년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를 웃기고 울린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천만 관객 돌풍의 주역…이병헌 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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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는 개봉 후 1230만 5597명(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광해'의 이 같은 흥행 기록은 주연 배우인 이병헌의 공이 크다. 극중 광해군과 광대 하선 1인 2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병헌의 열연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천 만 관객을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 이병헌은 '광해'로 2012년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광해'와 함께 천만 영화 반열에 올라선 '도둑들'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무방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김윤석 김혜수는 물론, 결혼 후 다시 한 번 남성 팬들을 휘어잡은 전지현, 그리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김수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면면은 따로 살펴보지 않아도 될 터. '도둑들'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 스크린 스타의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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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풍년이었지만, 영화 속 뉴페이스들의 약진 역시 그 어느 해보다 넘쳐났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바로 그 주인공.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에도 아련한 첫사랑의 감성을 이끌어 내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건축학 개론'의 또 다른 히어로 이제훈을 빼놓을 순 없다. 수지와 함께 첫사랑의 풋풋함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해 낼 배우가 따로 있을까. 2007년 단편 '밤은 그들만의 시간'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제훈은 '건축학개론'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제훈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뒤로 한 채 군에 입대해 의무 경찰로 복무 중이다.
올해 가장 핫 한 꽃미남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송중기다. '밀크남' '피부미남' 등의 수식어를 갖고 있을 만큼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으로 연기력은 물론 흥행력까지 갖추게 됐다. 대사 한 마디 제대로 없는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는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대세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드라마 '착한남자'의 인기는 보너스.

▶ "이게 얼마만이야?"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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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2012년에는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 관객들의 반가움을 산 배우들도 많았다. 배우 이정현은 2000년 영화 '하피' 이후 '범죄소년'으로 무려 12년 만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리기만 할 것 같은 이정현이 엄마 역을 맡았다는 것. 그는 시사회 당시 "빨리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 이정현보다 더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도 있다. 그간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다 영화 '철가방 우수씨'로 돌아온 배우 최수종이다. '철가방 천사'로 불리며 기부하는 삶을 살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우수 씨의 생애를 영화화한 '철가방 우수씨'에서 최수종은 김우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특기할만한 점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해 노개런티였다는 것. 무엇보다 그가 스크린 복귀를 결정한 데는 아내 하희라의 공이 컸다고.

그런가하면 지난 3월에는 배우 김소연이 영화 '가비'로 오랜만에 관객들 앞에 나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중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를 연기한 김소연은 아버지를 죽게 만든 고종을 향해 증오와 연민이 공존하는 탁월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으로 인사를 전할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주연보다 더 뜬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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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주연이 누구인지를 확인한다. 믿고 봐도 좋은 배우인지, 새 영화에서 얼마나 많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지 등을 비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주연 뿐 아니라, 조연들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올 한 해 '씬 스틸러'라 불리며 주연보다 더 주연같은 조연 배우들이 맹활약 한 덕분이다.

"어떡하지, 너?" 올해 최고의 유행어라 해도 무방할 이 대사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이제훈)에게 연애 기술을 전수하는 '납뜩이' 조정석이 버릇처럼 내 뱉는 말이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을 통해 뮤지컬 스타에서 충무로의 주목 받는 배우로 급성장했다. 덕분에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카사노바 장성기 역을 과연 이 배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렇게 성공했을까. 배우 류승룡 얘기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에는 모두 출연한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그가 극중 보여준 능청스런 카사노바 연기는 이후 CF까지 섭렵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씬 스틸러'의 향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배우들이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김성균은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또 검사 역을 연기한 곽도원도 자신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이미 두 사람은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됐다.

여기에 '광해'와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에 출연한 김인권,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창꼬'의 마동석 등 다수의 조연배우들의 맹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 스크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 수많은 배우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덕분에 한국영화는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새해에도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한국영화가 부흥기를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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