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복지시설 거주 노숙인 3000여명 중 저축우수자 70명 선발
서울시는 서울지역 복지시설에 입소해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 3000여명 중 저축률이 높은 70명을 올해의 저축왕으로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70명이 지난 8개월 동안 저축한 금액은 무려 3억6000여만원. 벌어들인 총액 5억3000만원의 절반 이상(약 67%)을 저축하는 등 자립의지를 보였다. 평균적으로 보면 1인 당 771만원을 벌어 516만원을 저축한 셈이다.
최고 저축액은 1546만원이고, 1000만원 이상을 저축한 노숙인도 4명이 나왔다. 특히 70명 중 11명은 90%가 넘는 저축률을 기록해 소득의 대부분을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노숙인 저축왕으로 선발된 인원들 중 상위 10%인 7명에 대해선 서울시장 상장을 수여하고 70명 전원을 내년 하반기에 '희망 플러스 통장' 가입 대상자로 추천할 방침이다.
또한 일부는 내년도 저축의 날 표창 대상자로도 추천한다.
이와 관련해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활과 자립을 위해 저축하는 노숙인들은 금액에 상관없이 희망을 저축하는 분들"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노숙인들이 저축관리 등을 통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노숙인 저축왕 선발 사업을 기존 노숙인 일자리 갖기 사업, 신용회복지원사업, 자격증 취득 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