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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유찰… 서울시, “땅 좀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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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내놓은 땅이 외면받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강남권에 위치한 알짜부지는 물론 보금자리주택 용지마저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개월째 유찰을 거듭해 분양조건을 바꿨으나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 여건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보고 팔겠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지만 매각이 늦어질 경우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느긋하지만은 않다.

서울시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진행된 내곡ㆍ강일ㆍ은평지구 총 34개 용지 분양 결과 단 1개 필지만이 주인을 찾았다. 입찰 대상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서초구 신원동 413일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 256가구 공급용지(2만5871㎡)만 매각됐다. 하지만 추첨으로 진행된 과정에서 단 1개 건설사만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흥행 면에서는 떨어진다.
나머지 강일지구 단독주택지 31개와 은평지구 진관동 근린생활시설용지 등 450억원 규모의 33개 필지는 모두 유찰됐다. 34개 용지 중 금액이 가장 큰 1130억원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용지를 팔았다는 점만이 위안거리다. 위치나 분양가 등은 인근 사업지에 비해 경쟁력이 높았지만 결국 사업성이 발목을 잡았다.

앞서 진행된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 업무용지 매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필지를 쪼개는 전략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 29개 필지 중 1800억원 규모의 9개를 매각했지만 실제 계약이 이뤄진 것은 7건에 불과하다. 현재 SH공사는 7블록을 더 쪼개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분할매각, 토지비 납부방식 변경 등의 조건 완화가 진행 중인 은평구 한옥 단독주택지도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여개 필지 중 5개가 팔려나갔지만 최근 입찰에 나온 물건은 모두 줄줄이 유찰됐다.
특히 미분양 토지는 정비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안심주택 등 다수의 임대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던 구로구 천왕동, 오류동 일대 천왕도시개발구역과 강동구 강일지구개발계획도 미매각 토지로 인한 용도변경 지연으로 사업기간이 모두 1년 뒤로 미뤄졌다.

최근들어 관심이 집중된 마곡지구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이달초 LG컨소시엄과 최초 입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마곡지구 전체 사업지로 살펴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처음 내놓은 39개 필지 중 업무용지C8-1~4 등 4개 필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8개만 주인을 찾았다. 이달 초 진행된 상업ㆍ업무 용지 입찰에서도 27개 중 단 2곳만 선택됐다. 특히 지금까지 분양이 이뤄진 사업지가 대부분 2000㎡이하 규모인데 비해 유찰된 필지는 모두 중대형으로 규모에 따른 관심도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중소기업 입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배정면적을 조정해 매각작업을 수월하게 끌고 갈수도 있지만 특혜는 물론 개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서울시와 SH공사의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각 사업지별 개발계획을 이끄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마케팅으로 부지매각과 개발을 같이 추진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최근 최초 입주계약을 마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마곡지구 일대.

최근 최초 입주계약을 마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마곡지구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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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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