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지구 멸망은 없었다"
'12. 21 지구 종말의 날' 보낸 세계 각지 표정 보니…
▲ 지구 멸망의 날 '지옥의 문'이 열렸다는 메시지와 함께 온라인에 전파되던 TV 뉴스 캡쳐물. 사진 속 섬광은 '오로라'인 것으로 밝혀졌다.(출처 : 트위터)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세상이 화염에 휩싸인다던 '12월 21일 지구 종말의 날'이 무사히(?) 지났다. 하루가 지난 현재 세계 곳곳에선 종말론 열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다. 마야 문명권에 속한 남미 국가들은 종말일이 아닌 '새해맞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21일 새벽(현지시간) 멕시코의 마야유적지 '쿠쿨칸 템플'에서는 마야력으로 13박툰(약 5125년)이 끝나고 새해가 시작됨을 반기는 제의가 진행됐다. 수많은 히피족과 신비론자,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은 평화와 휴머니즘의 시대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날 제의 축제에 몰린 인파는 멕시코 정부 공식 집계 결과 2만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송 CBS는 현지 보도를 통해 "종말론자는 간데 없고 '세상의 끝날에 나는 거기에 있었다'는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야문명권의 새해맞이 행사는 멕시코 뿐 아니라 과테말라 등 남미의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날 개최됐다. 과테말라 대통령 오토 페레즈 몰리나와 코스타리카 대통령 로라 친칠라는 과테말라 페텐 주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흥겨운 분위기의 관광객과 예술가 수백명도 동참했다.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는 해발 3800m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의 한 인공섬에서 열린 '대지의 신' 파차마마를 모시는 제사에 참석했다. 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세계 경제, 정치, 윤리의 위기를 지적하며 "오늘은 전세계 자본주의 시스템의 종말일이 되야 한다"고 선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기후 변화 등 인류에 닥친 위험은 일부 국가나 집단이 부를 축적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더 많이 가지는 게 더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종말에도 끄떡없다고 소문났던 프랑스 뷔가라슈 마을과 터키 시린스 마을도 관광객과 취재진으로 홍역을 치뤘다. 중국에서는 종말론을 부추기던 신흥종교 '전능신'의 신도와 관계자 1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1일에는 호주 상공에 지옥으로 통하는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에 전파되며 눈길을 끌었다. 호주 남서부의 해안도시 퍼스 상공에 나타난 섬광 회오리 사진으로 실은 이 지역에 빈번한 '오로라' 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싸이 종말론'도 한풀 기세가 꺾였다.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10억뷰를 달성한 순간 지구종말이 온다던 루머다. 해당 뮤직비디오에는 종말론은 간데 없고 10억뷰 달성을 축하한다는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여전히 "계산이 잘못된 것일뿐 종말론은 유효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성서구절을 인용하며 '2012 종말론'을 전파하던 '마크비스트닷컴'은 종말시기를 엿가락처럼 다시 늘였다. "실제 종말은 2015년에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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