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IT회사가 직원들에게 종말 대비 휴가를 갈 것을 권유한 통보문(출처 : 웨이보)

▲ 중국의 한 IT회사가 직원들에게 종말 대비 휴가를 갈 것을 권유한 통보문(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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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종말론자들이 말하는 '세상의 끝'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지에서 '12월 21일 지구 종말론'에 휩쓸린 이들이 여러 해프닝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선 종말에 대비해 전지전능한 신을 따르라는 사이비 종교가 등장해 당국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현지 국영 방송 CCTV에 따르면 현재 칭하이성, 산시성 일대에는 '취엔넝셴(全能神)'이라는 신흥종교가 활개치고 있다.

신자들은 중국 공산당을 '커다란 붉은색 용'으로 비유하며 반감을 키우고 있으며 종말이 와도 자신들은 살 것이라고 믿는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이 종교의 지도자급 간부 37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IT 회사는 오는 20~21일 이틀간 전 직원에게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출근해도 업무에 집중 못할 것을 염려해 취한 조치다. 회사는 "휴가 때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직원들에게 권고했다.

또 44세와 32세의 중국인 남성 2명이 대홍수에 대비한 대형 배를 건조 중이다. 비상식품과 장비를 구입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지구 종말론의 유행에 정부가 직접 나섰다. 비상상황 통제를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가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는 설탕, 성냥, 양초 등을 사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러시아 톰스크에서는 비상식과 응급약품, 보드카나 데킬라 한 병을 넣은 '아포칼립스 키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감옥에서도 종말론이 퍼져 수형자들은 집단적인 정신병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서남부의 첼랴빈스크에선 마야 스타일의 커다란 아치를 얼음으로 조각해 놓았다. 이에 러시아 정부뿐 아니라 교회까지 나서서 시민들에게 안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종말론이 유행하고 있다. '최후의 안전지대'라는 헛소문이 퍼진 프랑스 남부의 산촌 뷔가라슈(Bugarach) 마을에는 종말론 신봉자들이 북적인다.


인구 200명이 채 안되는 뷔가라슈는 '지구 종말'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이자 구원의 장소로 추앙받고 있다. 바위와 동굴이 많은 해발 1230m의 뷔가라슈 산은 외계인의 UFO가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종말론자들은 21일 뷔가라슈 산에 UFO가 착륙하며 종말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현지 매체들은 21일에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키 서부의 시골마을 시린스에도 종말론자들이 북적인다. 이곳이 '기'가 좋아 종말이 와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르칸 오노글루라는 터키인은 종말론자들에게 팔기 위해 '파멸의 와인'이라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 사는 요한 루이베르스는 20년간의 작업 끝에 얼마 전 길이 130m, 폭 29m, 높이 23m의 종말 대비용 방주를 제작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꿈에서 계시를 받아 방주를 만들었으며 마야 문명의 종말론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범 애덤 랜자의 어머니가 종말론자였으며 집에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총기에 집착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애덤 랜자의 범행에 어머니 낸시 랜자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또한번 종말론의 위험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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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야문명의 후손인 중남미 국가들은 종말론에 쾌재를 부른다.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칸쿤 등 관광명소를 비롯해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마야 유적지의 숙소들은 예약이 완료된 곳이 다수다.


해외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선 21일 당일에 불꽃 축제, 록 콘서트, 수십개의 고고학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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