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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민음사 회장 "인간은 책 없이 완성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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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 박맹호 민음사 회장 자서전 '책' 펴내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인간은 책 없이는 완성될 수가 없다. 따라서 출판인은 새로운 필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책을 만들어 내면서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한국 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팔순(한국 나이)을 맞아 자신의 출판 인생을 집대성한 자서전을 펴냈다. 제목부터가 그의 평생을 압축해 놓았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박맹호 민음사 회장(79)의 자서전 '책' 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11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렸다.

박맹호 민음사 회장(79)의 자서전 '책' 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가 11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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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파편 같은 정보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출판에 대해 사람들이 늘 비관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지금까지 출판의 역사는 성장의 역사였지 쇠퇴의 역사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독자의 구미에 맞춰서 적절하게 좋은 책을 계속 펴내게 되면 앞으로 출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책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자서전을 펴내면서 "민음사의 궤적이 한국 출판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책을 내면 독자의 손에 들어가게 마련이라는 믿음으로 반 발짝 앞서 걸으며 한국 출판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책의 세계를 확장해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 한 칸에서 민음사를 창립한 이래 약5000종이 넘는 책을 출간해왔다. 지난 50년의 시간동안 민음사는 한국 출판계의 발전과 함께하며, 또 이를 이끌면서 현재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문학과 인문을 넘어 아동, 과학을 아우르는 출판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는 출판을 시작하며 처음 품었던 꿈이자 마지막 꿈으로 올해 300권을 돌파한 '세계문학전집'을 꼽았다. 박 회장은 "나에겐 쉰다는 것이 가장 큰 곤욕"이라며 "지금 욕심으로는 세계문학전집1000권까지 만들고 싶다"고 지칠줄 모르는 출판 열정을 내비쳤다.
'세계문학전집'은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부를 돌파하며 민음사의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획 당시에만 해도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낡아 빠진 옛날 책들을 새삼스레 다시 펴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거였다. 하지만 박 회장의 뜻은 확고했다. 그는 "이미 문학적 가치에 대한 검증이 끝난 데다 수십년 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늘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익숙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제대로 번역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1998년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세계문학전집'은 초기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100권을 돌파했을 무렵부터 독자들 호응이 꾸준히 이어지며 시리즈 전체가 스터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세계문학전집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의 문학을 한국에 수용해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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