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 박맹호 민음사 회장 자서전 '책' 펴내
'한국 출판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팔순(한국 나이)을 맞아 자신의 출판 인생을 집대성한 자서전을 펴냈다. 제목부터가 그의 평생을 압축해 놓았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박 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파편 같은 정보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출판에 대해 사람들이 늘 비관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지금까지 출판의 역사는 성장의 역사였지 쇠퇴의 역사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독자의 구미에 맞춰서 적절하게 좋은 책을 계속 펴내게 되면 앞으로 출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책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1966년 서울 청진동 옥탑방 한 칸에서 민음사를 창립한 이래 약5000종이 넘는 책을 출간해왔다. 지난 50년의 시간동안 민음사는 한국 출판계의 발전과 함께하며, 또 이를 이끌면서 현재 비룡소,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문학과 인문을 넘어 아동, 과학을 아우르는 출판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는 출판을 시작하며 처음 품었던 꿈이자 마지막 꿈으로 올해 300권을 돌파한 '세계문학전집'을 꼽았다. 박 회장은 "나에겐 쉰다는 것이 가장 큰 곤욕"이라며 "지금 욕심으로는 세계문학전집1000권까지 만들고 싶다"고 지칠줄 모르는 출판 열정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박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1998년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세계문학전집'은 초기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100권을 돌파했을 무렵부터 독자들 호응이 꾸준히 이어지며 시리즈 전체가 스터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세계문학전집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전 세계의 문학을 한국에 수용해 소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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