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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효과미미”… 약발 떨어진 ‘9·10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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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평년 수준으로 거래가 회복됐다. 하지만 투자자와 수요자 모두 목돈을 풀지 않는 상황에서 효과는 미미했다고 보는게 정확하다.”(정릉동 K공인 대표)

“아쉽다. (감면대책이)지난해에 나왔으면 더욱 효과를 봤을 것이다. 대선, 연말, 경기불안 등 거래를 제약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길음동 L공인 관계자)
취득세와 양도세 완화를 골자로 한 9·10 부동산대책 약발이 떨어졌다. 대책 발표 후 문의가 쏟아지던 강북권 미분양 단지는 종료 보름을 남기고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대선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택거래는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사람들로 매매문의가 크게 줄었다는게 강북권 중개업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건수를 살펴보면 세제감면은 10~11월 매매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10대책 발표 후 11월까지 거래건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11월 거래량(4744건)은 전년동기(4346건)치를 400여건 넘어섰다. 앞서 9·10대책이 발표된 9월 거래량은 2132건으로 전년동기(4426건)보다 절반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특히 강북권의 경우 노원구와 도봉구 등에서는 11월 거래치가 연중 최고 거래치로 기록되기도 했다. 중계동 일대 H공인 대표는 “매매거래는 1년내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었지만 10~11월 들어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꾸준히 오른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일부 세입자들이 취득세 완화를 등에 업고 매매로 전환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노원구의 경우 470건이 거래됐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올해는 100여건 이상 넘은 563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성북구와 강북구 등 다른 강북권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12월들어 매매값이 다시 조정됐지만 일부 단지의 경우 10~11월새 1000만~2000만원 오른 단지도 포착됐다. 길음동 동부센트레빌(공급 80㎡)의 경우 9월말 2억7000만원까지 내려간 물건이 11월들어 2억9000만원까지 값이 올랐다. 인근 대규모 단지인 길음뉴타운 역시 9월말에서 11월까지 하향조정보다 상향조정된 매매값에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달들어 9·10대책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탓도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보니 거래값도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주만하더라도 ▲중구(-0.19%) ▲은평(-0.14%) ▲성동(-0.09%) ▲노원(-0.06%)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매값이 떨어졌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과 동아약수하이츠 등 중대형은 250만~500만원 떨어졌으며 성동구 마장동 현대,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송정동 서울숲I'PARK 등도 중대형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세제혜택 보름을 앞두고 한파와 대선 탓에 시장을 이끌만한 요소가 없는 상황”이라며 “추위가 끝나고 새 정권이 들어서는 내년까지는 당분간 관망세와 소폭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취득세와 양도세 완화를 골자로 한 9·10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서울시 정릉동 일대 아파트 밀집 단지의 매매거래도 가라앉았다. /

취득세와 양도세 완화를 골자로 한 9·10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서울시 정릉동 일대 아파트 밀집 단지의 매매거래도 가라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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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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