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미래와 지도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전라도 분들이 거가대교 다녀오면 대통령 난 우리 고향은 그런 다리하나 없다고 한다"면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져 자기 아버지 눈뜨게 한 것처럼 그런 심정으로 지지선언 하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한 과거 감정을 얘기하면 만나기도 싫다"면서도 "유신 시대 독재자 딸한테 협력한다고 하면 배신이라고 해도 되지만 지금 그런 시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자가 잘 지내자고 하면 아부고 굴복이지만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나서 전부 용서하고 잘 지내자고 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보여준 용서와 화해를 한 그 길을 계속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5~7월 외국 갔을 때 안철수 지지 운동을 했다"면서 "한국도 윌슨 대통령 같은 교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후보 내려놓는다고 하니 개혁정신이 물러난 거 같아 좀 섭섭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박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비난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동교동 사람이라지만 제가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이후로 동교동 모임에서도 연락을 안 한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동교동계 저를 걱정해주는 거 처음으로 느꼈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반어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입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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