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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강조하는 BMW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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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앞으로 2년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러나 연구개발로 돌파하겠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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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수십년 사이에 최악이라는 영업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큰폭의 매출과 순익,판매량 증가를 달성한 독일 BMW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시장진단이자 각오로 한 말이다.
BMW는 지난 6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14% 증가한 188억2000만 유로, 순익은 16% 늘어난 12억8000만 유로,판매량은 9% 증가한 43만4963대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블룸버그는 BMW와 메르세데스,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생산 3사가 발표한 실적을 보면 독일의 최고급차 메이커들도 위기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BMW의 3분기 유럽내 판매가 증가했지만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스페인내 판매는 2007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생산량의 약 60%를 인건비가 비싼 독일에서 생산하면서도 순익을 내온 그의 경영방식,독일 자동차 업계모두 시험대에 올라 있다.
피아트와 포드,제너럴모터스 등 경쟁업체들이 서유럽에서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고 프리미엄 휘발유는 독일에서 갤런당 8달러까지 치솟았다.각국 정부는 연비효율을 강조하고 이산화탄소 등 배기량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대형 럭셔리차를 큰 이윤을 남기고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트호프 CEO는 이처럼 어려워지는 여건을 기회로 삼고,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서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근무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스파르탄버그의 BMW공장에서 출근한지 얼마 안돼 문제점들을 열거한 리스트를 제시하자 부서장들이 “미국에서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도전과제가 있고 그것은 기회”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미국인들의 ‘할 수 있다’는 정신은 나에게 깊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라이트호프는 ‘위기는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연구개발 투자를 올들어 지금까지 약 30억 유로(미화 39억 달러) 지출하는 등 전년 동기에 비해 15% 정도 늘렸다. 또 내년에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으로 된 차체 전기차를 도입하는 ‘i’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일본 닛산의 리프(Leaf)나 쉐보레의 볼트(Volt)의 판매실적이 실망스럽지만 라이트호퍼 CEO는 “자동차 산업의 장기변화에 대비해 라이프치히에서 4인승 도시형 차 i3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브라질에 새 공장을 짓고 영국에서 ‘미니’ 브랜드 차량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유연한 생산 체제도 갖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그랬던 것처럼 경기하강시 생산량을 재빨리 줄이도록 근로자와 합의도 맺어놓았다. 라이트호프는 자동차산업에서 앞으로 몇 년안에 일어난 대변화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이트호퍼는 “제가 2009년 경기하강에서 배운 교훈은 미래의 성장에 투자하면 반드시 값을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당시 BMW는 생산량을 줄였지만 스파턴버그 공장을 확장하고 중국에 제 2의 공장을 추가했는데 결국 그것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매출은 3.4분기 39% 증가하는 등 신기록을 내고 있고 미국내 판매도 1% 늘어나는 등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라이트호퍼는 자동차 산업계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업계와 마찬 가지로 ‘기술변화’의 기습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두 해 앞이 아니라 긴 안목에서 미리 미리 대비해 ‘미래의 변화를 견디는’(future-proof)기업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라이트호퍼는 남부 뮌헨에서 태어나 뮌헨공대를 졸업한 직후인 1987년 BMW에 입사했다. 그는 단 13년 만인 2000년 공장장이 되어 경영위원회에 합류했고 2006년 최고경영자가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의 특장점은 건실함과 소박함이다.그는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의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교수가 조직한 컨퍼런스에 수행원 없이 혼자 한시간 일찍 도착해 연설하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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