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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M&A ‘자체해결’에 월街 은행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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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금융위기 이후 규제강화와 시장환경 악화로 몇 년째 힘든 시절을 보내는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인수합병(M&A) 거래에서도 은행들을 외면하고 자체 역량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2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구찌·발렌시아·입생로랑 등을 소유한 프랑스 PPR그룹은 지난 8월 자사가 보유한 수입유통업체 CFAO의 지분을 일본 도요타그룹 계열 무역상사 도요타통상에 매각했다. CFAO는 프랑스 최대 자동차 수입유통업체로 아프리카 등에서 자동차와 의약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이 과정에서 PPR은 전 프랑스텔레콤 M&A 담당임원 샤를 드 플뢰루가 이끄는 자사 전담팀을 투입했다.
기업간 M&A시장은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은행들의 매출 중 M&A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 정도지만 은행의 명성과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진데다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조작 파문 등 은행들이 시장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불신이 커졌다.

기업 고객들이 점차 은행에 의존하지 않게 되면서 독일 지멘스처럼 자사 M&A 전문인력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프리먼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단행된 M&A의 3분의1이 이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2003~200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2012년 세계 기업간 거래량은 2007년 대비 53% 감소했고, 유럽 위기에 M&A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 등 세계 주요 은행들은 총 8만8000명을 감원해야 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리처드 잭슨 유럽·중동시장 M&A부문책임자는 “최근 기업들이 M&A에 더욱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거래의 효용성에 대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보길 원하기에 은행을 믿는 대신 직접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롱워스 영국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영국 기업들의 절반이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은행들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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