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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포니자동차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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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압사기, 활명수, 포니자동차, 64K드램

(왼쪽부터) 압사기, 활명수, 포니자동차, 64K드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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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압사기, 활명수, 포니자동차, 64K드램 등 175건이 개화기부터 1999년까지 '근현대 시기 산업기술 분야 유물' 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기관·개인 소장의 근현대 시기 산업기술분야 유물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기계 ▲전기·전자·정보 ▲재료·자원 ▲토목·건설 ▲화학·생명 ▲농림·수산 ▲산업 등 7개 분야의 역사·연표와 함께 최초 또는 대표적인 기계, 제품 등 175건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다.
목록에 오른 압사기(壓寫機)와 압인기(壓印機)는 각각 주화 금형을 만드는 기계와 주화를 제조하는 기계를 뜻한다. 지난 1886년인 고종 23년 전환국이 근대 화폐제조를 위해 독일에서 도입한 것이다. 김옥균이 집필한 '치도약론(治道略論)'도 있는데, 이는 근대 이후 도로 정비에 관한 최초의 저술이다. 조선 후기 도시의 도로 정비 방향을 세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897년 궁중 선전관인 민병호가 개발한 활명수(活命水)는 1910년 특허국에 등록돼 최장수 등록 상품이자 의약품으로 유물목록에 수록됐다.

또 1959년 착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로(原子爐)인 트리가 마크-2(TRIGA Mark-Ⅱ)와 1961년 준공된 충주비료공장의 비료 알갱이를 만드는 시설인 요소비료제립탑 역시 이번 목록에 올랐다.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 자동차 모델로 현대자동차의 '포니(Pony)' 도 빠질 수 없는 유물이다. 1976년부터 양산된 이 승용차는 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된 최초의 국산 자동차다. 또 1991년 알파(α)엔진 개발은 국외 의존에서 탈피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독립선언으로 평가된다.
토목·건설 분야로는 한화기념관이 다이너마이트 전체 제조 공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어 보고서에 담겼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등장을 알린 유물로 삼성전자가 1983년 개발한 64K드램이 선정됐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라디오 A-501, 냉장고 GR-120, 샛별 TV VD-191, 세탁기 WP-181, 오리엔탈 빗, 럭키 치약 등 최초의 제품과 국내 개발 아날로그 컴퓨터 중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등도 함께 수록됐다.

1977년 선경화학이 의뢰하여 KIST가 개발한 PET(합성 섬유 소재) 필름은 비디오테이프, 녹음테이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왔다. 선경화학이 세계 수준의 비디오테이프 생산회사로 발돋움했던 계기이기도 하다.

농림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유물 중 통일벼는 1968년 개발돼 농가에 보급, 보릿고개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다수확 신품종 볍씨다. 통일벼 개발에 기여한 허문회의 연구기록과 표본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대시기 산업기술분야 중요 유물은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고, 현대 시기의 유물은 앞으로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예비문화재로 인정토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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