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전 사장의 자진 사의로 공석 상태인 한전 후임 사장 후보가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전신) 차관과 문호 전 한전 부사장(현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 등 2파전으로 좁혀졌다.
임추위는 2명의 후보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오는 21일 면접이 예정돼 있다"며 "최선을 다 해 임하겠다"고 밝혔다.
면접을 거친 1순위 후보가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올라가면 지경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한전은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사장 선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조 전 차관은 1950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보, 대통령경제비서실 부이사관,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산자부 무역투자실장, 산자부 차관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수출보험공사(현 무역보험공사) 사장과 KOTRA 사장을 거쳤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조 전 차관은 최근 "위기에 놓인 우리 전력 산업의 개혁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싶어 지원했다"는 뜻을 지인에 전달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 전 차관은 상공부 시절부터 역발상 사고와 혁신지향적 성향으로 업무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조 전 차관의 라이벌이 된 문 부회장은 에너지 전문가로 한전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 부회장은 이원걸 전 한전 사장이 정부의 공공기관장 교체 방침에 따라 1년 2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던 지난 2008년 잠시 직무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이 취임한 그 해 말 한전을 떠난 이후 현재까지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전 재직 시절에는 본사 조직개발팀장, 기획처장, 충남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등 주요 부서 및 일선 사업소 보직을 역임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대선 이슈가 맞물린 상황이지만 이번에 선임되는 한전 사장은 차기 정권에서도 자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적임자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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