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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불황형 흑자… 실질소비 마이너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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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가처분 소득 중 소비지출의 비율을 말하는 평균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장기불황을 우려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계 흑자액은 1년 새 25% 가까이 늘었지만 소득이 늘어서라기보다 소비심리가 실종돼 나타난 불황형 흑자였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41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늘었다. 명목 소비지출은 246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 확대됐지만 증가폭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분기(-3.6%) 이후 가장 적었다.
물가 상승분(1.6%)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는 오히려 줄었다. 실질 소득은 4.6% 늘어난 반면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도 실질 소비지출이 줄어든 일은 있지만(0.8%) 당시엔 4.0%나 뛴 물가 상승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 기간 비소비지출은 79만2000원으로 6.1% 증가했다. 소득과 고용이 늘어 경상조세가 12.5%나 늘었다. 연금(8.2%)과 사회보험(7.2%) 지출도 확대됐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은 월 335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늘었다.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전년동기보다 24.8%나 급등한 88만3000원으로 집계됐지만 소득이 늘어서라기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나타난 결과로 봐야 한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26.4%로 3.9%포인트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평균소비성향이 73.6%로 3.9%포인트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 기록을 새로 써 가능했던 기록이다.

통계청은 "무상보육 정책으로 가계 소비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지만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른 행주도 다시 짜다보니 적자가구 비율은 24.6%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적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2.0%로 1년 새 7.3%포인트 줄었다.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4.98배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이 늘고 물가가 안정돼 가계수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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