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 소득은 41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늘었다. 명목 소비지출은 246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 확대됐지만 증가폭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분기(-3.6%) 이후 가장 적었다.
이 기간 비소비지출은 79만2000원으로 6.1% 증가했다. 소득과 고용이 늘어 경상조세가 12.5%나 늘었다. 연금(8.2%)과 사회보험(7.2%) 지출도 확대됐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 소득은 월 335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늘었다.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전년동기보다 24.8%나 급등한 88만3000원으로 집계됐지만 소득이 늘어서라기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나타난 결과로 봐야 한다.
통계청은 "무상보육 정책으로 가계 소비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지만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른 행주도 다시 짜다보니 적자가구 비율은 24.6%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적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2.0%로 1년 새 7.3%포인트 줄었다.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가처분소득 기준)은 4.98배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고용이 늘고 물가가 안정돼 가계수지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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