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현 인아트 사장 인터뷰…"디자인, 소재로 승부해야"
엄태현 인아트 사장은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케아가 들어오면 국내 가구 시장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엄 대표는 "외국에서 가구를 싸게 수입해 한국에서 파는 모델은 이제 희망이 없다"며 "독특한 디자인으로 해외 수출 활로를 여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마트, 이케아 등이 진출한 후 하청공장으로 전락한 말레이시아의 예를 들며 "말레이시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모방이나 수입보다는 창조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1969년생인 그는 가구업체 CEO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일까, 목소리에서는 이케아 진입을 걱정하기보다는 '한번 해 보자'는 패기가 묻어났다. "이케아가 빨리 들어오는 게 더 좋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그만큼 인아트의 경쟁력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싱가폴, 타이완, 러시아 등 10개국에도 가구를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아시아 수출 가구기업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AFLA에서 국내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청남도 청양군이 고향인 엄 대표는 "본사가 대전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며 "서울에 진출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데 당분간 더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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