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차례로 대선과 전국대표대회를 치렀고 일본과 한국도 다음달 각각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각국 정권은 정치와 외교는 다른 노선을 걷더라도 경제정책에서만큼은 '경기 부양'이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G2와 일본이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펼치면 자연스레 원화가 강세 기조를 띠게 된다. 이에 따라 수출주는 약세,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음식료, 제약, 유통주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강세가 전망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돈을 풀어 경기 부양하는 노선으로 가고 있고 일본 역시 아베 신조가 집권하게 되면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대개 선진국이 유동성을 확대할 때는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음식료, 제약, 유통 등 내수업종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연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가 너무 침체돼 있기 때문에 누가 정권을 잡든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엔화가 약세기조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출업종 중 특히 일본과 라이벌 구도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 , 기아 등 자동차·IT업종은 약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 엔화 약세로 일본차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국내 자동차업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리콜 사태 이후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섣불리 매수하기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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