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부지역 발전 위해 바이오산단 추진, 70% 입주계약…바이오기업은 한 곳도 없어
바이오산단은 천안시가 서부지역보다 낙후된 동부지역 발전을 위해 지난해 7월 바이오기업 중심의 첨단 바이오 테크놀로지(BT)산업단지를 계획하며 구체화됐다.
바이오 산단은 694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천안시 동남구 동면 송연리 일대 50만2778㎡에 바이오식품 관련업종을 끌어들이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9월 바이오산단 조성사업을 펼칠 민간사업자공모에서도 산업단지 구성은 바이오관련산업에 대한 시설용지의 30%이상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금까지 전체 분양면적의 70%쯤이 입주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프린트협회 추천사 등 화학업종 4개, 고무·플라스틱업종 2개, 식료품, 섬유, 금속 각 1개사 등 9개 업체가 산단에 들어오기로 약속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산업은 한 곳도 없다.
바이오기업들 입주가 없자 송연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산단 유치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달 30일 동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설명회는 주민들 반발로 열리지 못했다.
남원윤씨문중을 대표해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윤건호씨는 “단순히 이 지역 주민들의 문제가 아니다”며 “바이오산단 편입지역엔 3개 문중의 선산이 자리했다. 최소 7000~1만명의 이해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윤씨는 “천안시와 대원산업개발이 문중 의견을 듣지 않고 밀실에서 사업을 벌여 지역민들 반대가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또 “동부바이오산단에 70%의 사업자가 협약식을 맺었다고 하는데 이들 입주 기업에 대한 설명도 없다. 현재 천안시와 맺은 협약 등으로 수도권의 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들어가도 무방비상태”라고 따졌다.
대원산업개발의 자료준비도 부족했다. 천안시에서 업체를 선정뒤 한 달여 만에 사업설명회를 준비해 대원산업개발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대원산업개발 관계자는 “자료준비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며 “주민들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문중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산단 입주 예정기업 중 바이오업체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30%의 면적을 바이오업체로 입주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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