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미국의 전쟁 영웅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폴라 브로드웰이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질 켈리와 부적적한 편지를 주고받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관도 공동 주연을 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온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카메오로 맹활약 중이다.
문제는 사퇴 시기다. 미 정치권에선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왜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직후 사임했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선 전에도 이 같은 불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제보한 군 인사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플로리다의 사는 질 켈리라는 여성이 브로드웰로부터 받은 협박 이메일을 통해 두 사람의 불륜을 알게 됐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다. 브로드웰이 켈리와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과의 관계를 의심해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이 드러나면서 삼각 관계가 얽힌 치정 스캔들로 막을 내리는 듯했다.
존 앨런 사령관은 미군 최고 보직으로 꼽히는 유럽 사령관으로 유력시되던 인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 직후에도 앨런 사령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지만,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잇딴 불륜 스캔들로 중동 지역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이 꼬였다면서도 내각 개편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여유를 줬다고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
꼭 봐야할 주요뉴스
쿠팡, 지배구조상 완전 미국기업…韓 소비자 돈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