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막장 드라마냐, 파워게임이냐...美 판타곤 불륜 스캔들 ‘강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안보기관이 한 편의 막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 군 최고위층 인사의 불륜 스캔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권력 암투의 냄새까지 풍기고 있는 것.

주인공은 미국의 전쟁 영웅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폴라 브로드웰이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질 켈리와 부적적한 편지를 주고받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사령관도 공동 주연을 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온 파네타 미 국방장관은 카메오로 맹활약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미 최고 정보기관 CIA의 페트레이어스 국장이 돌연 사임한다. 뒤늦게 밝혀진 사임 이유는 불륜 스캔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각종 중동 전쟁을 승리로 이끈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자신의 전기를 집필한 작가와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

문제는 사퇴 시기다. 미 정치권에선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왜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직후 사임했는지에 의문을 품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선 전에도 이 같은 불륜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제보한 군 인사가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플로리다의 사는 질 켈리라는 여성이 브로드웰로부터 받은 협박 이메일을 통해 두 사람의 불륜을 알게 됐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조사를 의뢰한 것이다. 브로드웰이 켈리와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과의 관계를 의심해 협박성 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이 드러나면서 삼각 관계가 얽힌 치정 스캔들로 막을 내리는 듯했다.
드라마의 반전은 남아 있었다. 불륜 제보자 케리가 또 다른 군 장성과 불륜 관계로 FBI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페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후임으로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이끌고 있는 존 앨런 사령관이 켈리와 2만~3만통의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것. 특히 이번 사건을 폭로한 인사는 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리온 파네타 장관이다. 그는 호주 출장길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존 앨런 사령관은 미군 최고 보직으로 꼽히는 유럽 사령관으로 유력시되던 인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 직후에도 앨런 사령관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지만, 거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잇딴 불륜 스캔들로 중동 지역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계획이 꼬였다면서도 내각 개편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여유를 줬다고 평가했다.



지연진 기자 gyj@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