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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필립 실러 애플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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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기업의 마케팅 책임자에게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가 '말발'이다. 아피니온스는 최근 애플의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 필립 실러(52·사진)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선정했다. 아피니온스는 마케팅 기법 연구로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일조하는 기업이다.

아피니온스에 따르면 실러의 발언 내용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평균 60일 동안 다뤄진다. 말발의 사전적 의미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이며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실러의 발언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세계 최고 기업 애플의 CMO가 가장 영향력 있는 CMO로 선정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애플에서도 실러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실러는 지난 24년 동안 마케팅과 관리 부문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24년 중 17년을 애플에서 보냈다. 애플에 합류하기 전 매크로미디어, 파이어폭스 시스템스, 노턴앤컴퍼니 같은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에서 경험을 쌓았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에 복귀한 뒤 애플로 들어간 실러는 잡스의 주요 기조 연설을 작성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인물이다. 그는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잡스와 함께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은 2007년 1월9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엑스포에서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잡스는 아이폰으로 직접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 잡스와 통화한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실러다. 2009년 9월9일 애플이 신형 아이팟 시리즈를 공개했을 때에도 실러는 아이팟 터치를 통해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미식축구 게임을 시연해 보였다.

지난해 9월4일 쿡 신임 CEO에 이어 등장해 아이폰4S 제품 발표를 맡은 이도 실러였고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렸던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공개 행사장에서도 성인 남성이 엄지와 중지를 벌려 한 손으로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진 아이패드 실물을 한 손에 들고 보여주며 제품을 설명한 이도 실러였다.

당시 실러는 대형 스크린에 다른 2개의 태블릿 PC를 비교해 가며 아이패드 미니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나는 아이패드 미니였다. 그러나 실러는 다른 제품의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 비교 제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넥서스7'임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당시 실러는 "다른 기업들이 아이패드보다 작은 태블릿을 선보이려 애썼지만 끔찍한 실패만 맛 봤다"고 꼬집었다. 각종 매체는 애플이 타사 제품과 비교해 가며 험담하는 게 오랜만이라며 잡스 사후 달라진 애플의 모습을 보여줬다도 평했다.

실러도 잡스 이후 애플을 이끌 CEO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됐다. 지금은 쿡 CEO와 디자인 총괄 조너선 아이브 수석 부사장, 실러의 3두 체제가 애플을 이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26일 현재 실러는 애플 주식 386주를 갖고 있다. 쿡 CEO는 1만3817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두 사람 모두 0%다. 하지만 쿡 CEO는 지난 1월 애플 이사회의 결정으로 양도제한주식 100만주를 앞으로 10년 사이 2차례에 걸쳐 나눠 받기로 돼 있다. 실러 같은 수석 부사장들에게도 15만주가 주어졌다.

실러는 1982년 보스턴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영어학으로 박사과정을 밟다 중퇴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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