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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놓고 줄다리기.. 정부는 '절하', 시장은 '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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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최근 몇 주간 절상 추세를 보였던 위안화 가치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업계에 호재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이 시장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 왔지만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라는 미국 등의 요구에 조금씩 위안화 가치를 높여 왔다. 지난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도 가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자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중국 시장에 유입되면서 위안화 절상 속도가 더 빨라졌다.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달러·위안 환율은 2% 이상 급격히 하락했다.
대부분의 외환시장 투자자들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위안화가 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쪽에 ‘베팅’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강(弱)위안화 추세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다시 약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달 31일 달러당 6.2373위안으로 최근 6개월간 최저치까지 내렸으나 8일 상하이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2429위안으로 올랐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미국 대통령선거와 함께 중국 18차 당대회 개막으로 차기 지도부의 권력이양절차가 시작되면서 일종의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빠른 절상이 초래할 부작용을 피해 이전과 같은 점진적인 절상 기조로 되돌리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허웨이성 씨티뱅크차이나 투자전략가는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정권교체기를 맞아 현재 당국의 최대 관심사는 ‘안정’에 맞춰져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고시를 통해 인민은행은 시장의 위안화 추세전망이 과도하게 편향되지 않도록 견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끝난 것도 위안화 절상폭을 조정하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며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해 왔고 이번 미국 대선의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당선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위안화 문제를 불필요하게 국제적으로 부각시키기 싫은 중국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위안화 절상을 방치할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인민은행은 일일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변동폭을 ±0.5%로 제한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이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3위안 이상으로 고시하고 있다.

더라이어스 코왈치크 크레디트아그리콜은행 투자전략가는 “그 동안 중국 주요 수출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고시하기 시작한 것은 이같은 부담을 덜어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위안화 가치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빠르게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일부에서 경착륙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당국의 인프라투자계획 등 부양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3분기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투자수요도 급증했다.

WSJ는 이같은 격차가 위안화 변동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위안화 고시환율 밴드폭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위후이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담당연구원은 7일 관영매체인 중국증권보를 통해 “현재의 위안화 고시환율 기준 변동폭을 크게 넓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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