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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재계, 오마바 재선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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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조목인 기자] 오마마에게 또다른 4년을 허락하고 싶지 않던 미국 월가와 재계가 고민에 빠졌다.

롬니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에너지 업계는 물론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가장 든든할 자금줄이 됐던 월가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될 정도다.
일부 기업인들은 오바마 당선 소식에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빠른 대처를 요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찌푸린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몰빵'한 미국 금융권이 치뤄야 할 대가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만해도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고소득자를 양산하던 투자은행이 오바마 4년을 거치며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롬니 후보는 대선 기간 중 월스트리트로부터 총 2000만달러(약 2100억원)의 선거 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에게 가장 많은 돈을 낸 상위 5위 기업 모두 대형 투자은행들이다. 그 중에서 1위는 골드만삭스로 총 100만달러를 지원했다. 2위는 92만2000달러를 내놓은 BOA메릴린치가 차지했다. 모건스탠리(82만7000달러)와 JP모건(79만2000달러)이 뒤를 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월스트리트로부터 받은 돈은 롬니 후보가 받은 것의 33%도 안 되는 600만달러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 자금을 바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금융기관은 웰스파고(28만8000달러)가 유일하다.

오바마가 처음부터 월가에게 홀대 받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대선 출마 당시 오바마는 월가의 지지를 받으며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900만달러)보다 많은 1600만달러를 후원받았다.

오바마를 환영했던 월가가 수년만에 그에게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오바마가 추진했던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강화와 고소득자들에 대한 증세 등이 월가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의 탐욕을 응징하고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는다는 목표로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도드 프랭크린 법안'으로 인해 오바마와 월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도 많다.

'중산층의 영웅'으로 유명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보가 매사추세츠주에서 첫 여성상원의원으로 탄생한 것도 월가를 부담스럽게 한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워런' 콤비가 월가의 규제를 한층 강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JMP증권의 데이비드 트론 애널리스트는 "이번 선거에서 롬니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매우 컸다"며 "롬니 승리로 친(親)기업적인 정책을 바라고 있었던 금융권의 실망감도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가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바마와의 '악연'을 끊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꺼리고 금융산업 보호만을 외치는 것은 장기적으로 월가에도 좋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바마의 녹색에너지 정책에 반발하며 롬니에게 전폭적 지지를 몰아줬던 에너지업계도 고민에 빠졌다. 에너지 업계는 전체 대선 후원금의 65%를 일방적으로 롬니에게 몰아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미 가스협회가 "오바마의 당선이 많은 장점이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꼬집었다.

다른 기업들도 재정절벽의 빠른 해소를 요청했다. 통신사인 AT&T의 랜덜 스티븐슨 CEO는 "위가 절벽 바로 앞까지 왔으며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측은 반 기업정서 해서와 재정절벽 위기 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콘 도나휴 상의 회장은 "민간기업들이 일자리 확대에 노력한 만큼 정부와 의회는 재정절벽을 해서해 미국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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