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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가이트너 '경제선생' 래리 핑크 블랙록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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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009년부터 글로벌 경제를 주름잡고 있다. 이런 그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의 '절친'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60·사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가이트너 장관과 전화로 가장 많이 통화한 이가 핑크다. 두 사람은 지난 18개월 사이 49차례 통화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17차례),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13차례)가 가이트너 장관과 통화한 횟수를 훨씬 웃돈 것이다.
핑크는 가이트너 장관의 가장 가까운 대화 파트너로 미국과 세계 전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에 "값을 매기기 어려운 부실자산이 있으면 핑크에게 전화하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핑크는 불경기나 호경기 때 업계·정계에서 가장 많이 불려다니는 경영자다.

핑크가 1988년 뉴욕 맨해튼의 작은 사무실에서 블랙록 전신인 블랙스톤자산운용을 설립할 때만 해도 블랙스톤자산운용의 성공에 대해 점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핑크는 20여년만에 블랙록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키워냈다. 그가 다루는 자금 규모는 3조6000억달러(약 3933조원)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이른다. 그는 특히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 등 내로라하는 금융업체가 줄줄이 무너진 2008년 금융위기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나 블랙록이라는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역설적이게도 핑크가 블랙록을 세우게 된 것은 투자에 크게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두가게 주인인 평범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는 공립 고등학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MBA 과정까지 이수한 핑크는 곧 뉴욕 소재 투자은행인 퍼스트 보스턴에 입사해 채권을 담당하며 고속 승진했다. 퍼스트 보스턴에서 28세에 최연소 이사가 되고 채권 사업부 공동 대표까지 지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잘못된 금리 예측으로 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후 퍼스트 보스턴에서 나와 블랙록을 창업했다. 그가 퍼스트 보스턴에서 겪은 '뼈아픈 실패'는 블랙록 성공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핑크는 미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속히 회복되리라 확신한다. 그는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포럼에서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고 중국의 소비지출은 늘고 있다"며 "이로써 미 제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지표 상승 등 주택시장 반등이 미 경기회복의 엔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핑크도 코앞으로 다가온 미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재정절벽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미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재정절벽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재정절벽 문제 처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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