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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vs 2.6%' 숱한 변수에 엇갈리는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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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과 미국의 대선, 중국의 지도부 교체, 일본의 총선, 끝날 줄 모르는 유럽의 재정위기…. 숱한 변수 속에 밝을 2013년이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추세적 저성장을 점치는 비관론과 기초체력을 믿는 낙관론 사이에서 내년 경제를 보는 시선은 완전히 엇갈린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내 '장밋빛' 논란을 달고 살았던 정부는 이번에도 낙관론에 한 표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로 출국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분기 이후의 경기가 "나이키 로고 형태의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장관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를 악재로 꼽으면서 드라마틱한 반등은 어려워도 서서히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지표는 박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자동차 파업이 끝나면서 제조업 생산은 제 흐름을 찾았다. 9월 산업생산은 4개월만에 전월비 상승세로 돌아섰고 전(全)산업생산도 한 달 새 0.8%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0.8%, 서비스업 생산은 0.7% 확대됐다. 3분기 바닥론에 힘이 실렸다.

박 장관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거센 '내년 4% 성장 전망'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새 정부가 경제성장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내년 경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12월 대선 이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느냐가 향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논의의 수위 조절을 에둘러 촉구한 셈이다.
하지만 민간 연구기관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2년 금융동향과 2013년 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관들이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경제 전망에 비판적인 국회 예산정책처(3.5%)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3.4%), GDP를 발표하는 한국은행(3.2%) 등 주요 기관 어느 곳도 3% 이하를 점친 일은 없었다.

금융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올해 2.2%, 내년 2.8% 성장하는데 머물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 연구기관에서 내놓을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가 수출의 발목을 잡고, 기대만큼 내수가 살아나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

엇갈리는 경제 전망 속에서 기업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환율은 떨어지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삼성그룹은 스마트폰에 집중된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수출이 줄어든 포스코와 정치권의 표적이 된 SK, 한화 그룹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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