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11월 둘쨋주 신간소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할 순간이 온다=사랑과 결혼에 대한 관찰을 담은 에세이. 책은 '결혼'을 두 사 람이 제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들어와 두 개의 문화적 우주가 충돌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커플은 직접 맞닥뜨리고 나서야 결혼이 '따로 살면서 하던 연애를 함께 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깨닫는다. 이 책은 36개의 갈등 사례를 갖고 연애 시절의 경험을 결혼으로 성숙시켜가는 과정에 대해 들려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야기 형태로 전개되지만 문화심류학과 철학부터 전래동화까지 다양한 소재를 차용한다.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 3000원.◆세계화의 종말= "탈세계화는 공상이 아니라 세계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 과제다."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사피르가 탈세계화를 논한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의 기저에는 세계화가 있었다. 신자유주의 기치 이래 등장한 무역과 금융의 세계화는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을 심화시킨다. 임금 하락과 고용불안, 사회보장 후퇴가 일상적 문제가 됐고 위기에 대한 국가적 취약성 또한 심각해졌다. 저자는 그간 세계화를 뒷받침해온 주류 경제학의 허점을 논파하고 지금 필요한 것은 '금융과 무역의 탈세계화를 위한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러한 실천을 위해 용기와 상상력, 투쟁을 주문하는 책이다. 유승경 옮김. 올벼.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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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의 법칙=인간은 본질적으로 모방하는 존재다. 예술과 문학 등 창조의 영역 밖에서도 모방은 진행된다. 국가, 종교, 도덕, 관습, 언어 등에서 나타나는 연속적 역사의 흐름도 모방의 법칙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모방의 원리를 이끄는 인간의 두 가지 심리적 계기를 '믿음'과 '욕망'으로 파악한다. 이는 곧 모방의 사회적 중요성이 증대되는 원인이 된다. 일례로 독재자를 모방하려는 심리의 기저에는 우상을 향한 믿음과 욕망이 깔려 있다. 여기에 여론과 이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다. 19세기 말 에밀 뒤르켐과 함께 프랑스 사회학계에서 활동한 학자 가브리엘 타르드의 저서다. 가브리엘 타르드 지음. 이상률 옮김. 문예출판사. 3만원.
◆사통=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당나라 시대의 역사가 유지기가 내놓은 역사 연구서. 유지기는 실록 편찬 서관으로 궁궐에 들어갔지만 제대로 된 역사학적 양식으로 역사를 서술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에 다시 나온다. 이 문제의식을 탐구한 책이 '사통'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원칙과 방법을 탐구한 이 책은 역사학 개론서이자 비평서다. '사통'이 나온 이래 많은 역사가가 이 책에서 서술한 역사 편찬 형식과 구성을 따르고 역사비평 관련 책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역사학의 고전 E.H.카의 책보다 1500년 앞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 유지기 지음. 오항녕 옮김. 역사비평사. 5만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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