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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리점에 "휴대폰 가격 언제 내려가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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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갤럭시S3를 왜 17만원에 안 파냐고요? 예전과 같은 그런 기회가 또 오진 않을 겁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모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손님과 점원간의 흥정이 한창이었다. 특히 요즘은 무엇보다 '가격'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많다. 지난 9월 보조금 대란이 끝나고 휴대폰 할부원금이 상승하자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선 삼성 '갤럭시S3 LTE'에 실어주는 이통사 보조금이 10~15만원으로 줄면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기기값이 70~80만원대에 달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세가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주면서 지난 9월 50~60대에 달했던 하루 판매량이 최근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박씨(32)는 "왜 그때처럼 싸게 팔지 않냐고 묻는 손님들에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통사 보조금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설득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보조금을 그만큼 많이 실어서 판 건 7년간 일하면서도 처음 겪어본 일"이라며 "이통사 전산 마비가 올 정도로 가입자가 몰리는 상황이 결코 정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근처 청계천에선 '서울 등불축제'가 열려 가족 단위 손님들로 매장 안은 북적였지만 실제로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 전시된 제품들을 시연해보거나 가격을 묻고 돌아서기 일쑤였다. 대학생 이모(25)씨도 "가격이 올랐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비싸서 구입을 늦추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추석 시즌에 맞춰 나온 고사양 스마트폰들의 판매량이 주춤하자 저가폰이 때아닌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팬택 '베가레이서 2'와 '베가 LTE M' 모델은 특가 판매되면서 손님들의 눈에 잘 띄도록 전면에 비치돼 있었다. 갤럭시S3 3G버전도 LTE모델에 비해 15만원 가량 저렴해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정모(41)씨는 초등학생인 딸을 위해 지난해 출시된 SK텔레시스의 'W'폰을 구입했다. 이씨는 "최신 스마트폰은 가격 때문에 살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 기종을 골랐다"며 "기본료 1만원대의 청소년 요금제로 12개월 약정을 맺고 아주 싸게 샀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을 비싼 가격에 구입하면 할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기기값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근처 소형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지금 시장이 침체기라곤 하지만 휴대폰 가격이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오히려 환영한다"며 "적어도 '나만 비싸게 주고 샀다'며 항의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애플 '아이폰5'가 국내 출시되면 대기 수요가 풀리면서 구매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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