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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릭스가 STX에 투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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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 건강한 재무구조 첫 결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강덕수 STX 그룹 회장(사진)의 강력한 의지 하에 추진되고 있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첫 결실을 거뒀다. 일본 최대 종합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STX의 구원투수로 나서 대규모 자금 투자에 나선 것이다.

STX는 지난달 31일 오릭스에 STX에너지 지분 43.1%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STX는 STX에너지 지분율 50.1%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3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오릭스의 이번 지분 투자는 양 그룹 수장 간의 돈독한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회장은 평소 STX그룹의 성장과정과 사업모델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강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재무적인 수치와 사업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일본 대표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굳이 STX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오릭스 회장이 오래 전부터 STX그룹에 대해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릭스가 이번 STX에너지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STX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실제 오릭스는 2007년 STX중공업 (당시 STX엔파코) 지분 투자에 나서 STX메탈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2009년까지 13.0%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조선·해운업이 극도의 불황을 맞으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된 STX는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1조원,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STX는 현재 유럽 자회사인 STX OSV를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STX그룹의 유럽 계열사인 STX유럽은 해양특수선 부문 자회사인 STX OSV 지분 50.75%를 갖고 있다. STX유럽은 이 지분을 전량 처분할 방침이다. 이 계약이 완료되면 STX는 약 9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당초 상반기에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핀칸티에리와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중간에 빠진 데다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핀칸티에리가 인수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TX는 자회사인 STX중공업과 STX메탈의 합병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 방안을 확정했다. 내년 1월1일 합병이 완료되면 같은 달 17일 합병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STX가 이 두 자회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은 비상장사인 STX중공업의 직접 상장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장사인 STX메탈에 합병해 우회상장한 뒤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STX그룹의 STX메탈 지분율은 74.46%가 되고 이 중 50%를 초과하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유동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난달 31일 STX메탈의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24% 지분의 시가는 약 550억원이 된다.

이외에도 STX는 중국 현지법인인 STX다롄을 이르면 내년 홍콩에 상장할 계획이다. 자세하게는 STX다롄 지분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 STX CSH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STX그룹의 차입금은 총 10조원에 달한다. 올해 만기도래액 1조3000억원 중 1조원 이상을 이미 상환하거나 차환했다.

STX 관계자는 "이번 STX에너지 지분의 성공적 매각을 계기로 STX그룹이 재무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안정적인 기업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라며 "연내 STX OSV 매각 등 추가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 재무구조개선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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