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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가느니 인천 송도로 가겠다"

최종수정 2012.10.28 12:15 기사입력 2012.10.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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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공무원들, 인천 송도에 유치된 녹색기후기금 파견 근무에 관심 집중

녹색기후기금이 유치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녹색기후기금이 유치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세종시 가는 것 보다는 서울과 가까운 인천 송도가 훨씬 낫지 않겠어요? 게다가 국제기구니 월급도 많을 것이고 경력을 쌓아 유엔 등 다른 국제기구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코스모폴리탄'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해외 거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딱이죠."

최근 만난 한 정부 부처 공무원의 말이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에 유치된 유엔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에 내년부터 정부 각 부처에서 인력이 파견될 예정인데, 공무원들이 서로 가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것이다. 특히 기획재정부 등 세종시로 내려갈 예정인 부처ㆍ기관 공무원들은 "세종시보다 인천 송도가 백번 낫다"며 서로 가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청와대 등 정부 각 부처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천 송도에 GCF 사무국이 유치된 후 외국어 실력이 능통한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GCF 파견 근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CF는 내년 1월 현재 독일 본에 있는 임시 사무국을 이전 설치한 후 2020년까지 최대 800여명이 근무하는 사무국을 송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사무국 설치 지원을 위한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인천시는 사무국 입주를 돕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거나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전문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민ㆍ관 공동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인천시, 민간이 참여하는 사무국 지원 조직 구성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약 20명 안팎의 인력을 GCF 임시 사무국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CF 사무국 구성 초기 우리 정부는 많은 공무원들을 파견해 업무 시스템 구축 및 각종 국제회의 진행 등을 도울 전망이다.
일부의 전망에 따르면 GCF 사무국은 약 5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할 예정인데, 기존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사례로 볼 때 세계 각국에서 파견될 250여 명 안팎의 전문 인력과 200~300명의 현지 인력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평소 '국제기구 근무'를 선망해 온 정부 공무원들의 눈길이 온통 인천 송도로 쏠리고 있다. 이 곳에서 경력을 쌓을 경우 독일 본ㆍ스위스 제네바ㆍ미국 뉴욕 등에 있는 유엔 사무처ㆍ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등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게다가 국제기구에 파견될 경우 수당 등도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국무총리실 등 세종시에 내려가게 된 각 부처 중 GCF에 인력을 파견할 예정인 부처의 공무원들은 인력 선출 시기ㆍ규모ㆍ지원 자격 등에 신경을 쏟고 있다. 심지어 GCF 결정권을 가진 상사들을 상대로 은밀한 로비를 벌이기까지 하고 있다. 벌써부터 외국어 학원에 등록해 예상되는 파견 인력 선발 시험에 대비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부처 공무원은 "허허벌판인 세종시보다는 인천 송도가 서울서 출퇴근이 가능한데다 인천공항도 가깝고 학교ㆍ공원 등 이미 어느 정도 주거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를 가야 하는 세종시보다는 인천 송도가 훨씬 나을 것 같아 GCF 사무국 파견 인력 모집에 대해 다들 관심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 공무원도 "평소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게 꿈이었는데 서울과 가까운 곳에 유엔에 버금가는 국제기구가 들어선다고 해서 지원을 고민 중"이라며 "경력을 인정받아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곳에 있는 대형 국제기구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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