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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100원 붕괴…배경과 파급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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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인해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한 환율변동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민정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환율 하락은 기업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만을 초래해 경기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더 높다"고 밝혔다.
환율은 지난 25일 1098.20원에 장을 마치며 1100원선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26일에는 이틀째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097.00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최근 확대되며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살펴보면 전월에 비해 7월에는 -1.8%, 8월 -0.9%, 9월 -0.7%, 10월 -1.3%의 하락폭을 나타내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의 배경은 경상수지의 흑자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늘면서 달러화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은 223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경상수지는 23억6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무디스, 피치,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대외신인도가 개선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도 확대됐다.

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결정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무제한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한 전면적 통화정책(OMT)을 결정했으며 일본은행도 자산매입 등 기금 한도를 10조엔 늘린 80조엔으로 결정하며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최근 ECB의 국채매입 결정, 독일 헌재의 ESM 합헌 판결 등으로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이 다소 진정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것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김 위원은 앞으로도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가 양호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환율 하락이 설비투자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는 "기업투자 심리가 약화한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이 오히려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기업으로선 국외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환율 변동폭만큼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결국 채산성이 악화한다는 것이다.

실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공산품의 수출가격도 2.1% 올랐다.

이를 지난 9월 수출에 대입해보면 대표 수출 품목인 휴대전화는 4.4%, 반도체는 0.7%, 자동차는 0.1%씩 채산성이 악화했다고 김 위원은 말했다.

김 위원은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수출 부진을 막으려면 정부는 환율 미세조정으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환율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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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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