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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사기발행’의혹 구자원 LIG 회장 15시간 넘게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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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19일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구자원 LIG그룹 회장(77)이 15시간 넘게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전날 오전 9시 40분께 검찰에 출석한 구 회장은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조사에 충실하게 임했다”고 짧게 답한 뒤 서초동 검찰청사를 황급히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윤석열 부장검사)는 전날 구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회장 등 LIG그룹 오너 일가는 LIG건설에 대한 그룹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기업회생 절차(옛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사정을 알면서도 지난해 초 242억 2000만원의 CP를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242억2000만원 외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에 앞서 발행한 2000억원대 CP 전량에 대한 발행과정도 함께 살피며 사기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구 회장을 상대로 LIG건설이 상환능력이 없음을 사전에 알고도 대규모 CP발행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구 회장 일가가 LIG건설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부당지원하거나, CP발행을 유지할 목적으로 LIG건설의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금융사에 허위서류를 제출하거나 거액 분식회계에 나섰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개입 없이는 수천억원대 CP발행이 힘들다고 보고 구 회장 일가가 LIG건설에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주식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이를 회수할 목적으로 CP발행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CP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이 구 회장 일가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회장보다 하루 앞선 17일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2)과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40)도 불러 19시간 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구씨 형제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해 이르면 다음주 사법처리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구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검찰청사로 들어서자 LIG건설 CP를 사들여 피해를 본 투자자 수명이 “당장 구속하라”며 고성을 질러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회생절차 개시로 LIG건설이 발행한 CP가 부도처리돼 발생한 피해규모는 1900여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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