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의 CP(기업어음) 부당발행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 18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19시간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LIG그룹 오너일가가 기업어음(CP) 사기 발행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되며 LIG건설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IG건설은 현재 법적으로 LIG 계열사가 아니어서 구속 등의 사태가 회사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CEO를 교체한 데 이어 136억원 규모에 달하는 아파트 건설공사도 수주하는 등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8일 검찰은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에 대해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부당발행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후 귀가시켰다.
LIG건설은 자금난을 겪자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 법정관리 직전까지 총 1836억원의 무보증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특히 2011년 2월28일부터 3월10일 사이에 발행한 기업어음은 242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에대해 CP를 산 투자자들은 LIG그룹의 의도적 사기행각으로 피해를 봤다며 조사를 촉구해 왔다.
검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달 19일 강남구 역삼동 소재 LIG건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LIG건설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LIG그룹 오너 일가가 구속된다고 해도 회생계획에 따라 운영되므로 회사경영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사건을 수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그룹의 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룹과의 관계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률적으로도 LIG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된 상태"라고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주주총회를 열고 이현태 대표도 새로 선임했다. 채권단과 원활한 관계를 맺고 기업 리스크를 매니지먼트해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에서다.
LIG건설은 최근 신규 수주를 성공시키면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28일 LIG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충북 음성 금석택지지구에 발주한 136억원 규모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278억원 규모다. 파라다이스글로벌과 공동 도급했다.
LIG건설 관계자는 "기업어음 등은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다"며 "올해에도 152억원 규모의 원주강릉 고속철도공사와 54억원 규모의 강원도 화천 도로포장공사 등 총 5건의 공사를 수주했고 용인, 서울역, 중랑숲, 강남역 등에서 진행 중인 주택사업 일정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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