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자위는 최근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지분매각 추진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캠코가 추진안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열린 매각심사소위원회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빠졌다. 앞서 공자위는 캠코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19.1%를 쪼개서 블록세일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약 캠코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내놓는다 해도 실제로 팔릴 가능성은 미지수다. 산업은행(31.3%)이 캠코보다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보니 인수자 입장에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캠코 관계자는 "무조건 팔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시장 상황을 파악하면서 적정시기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공자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캠코에서는 대우조선 주가가 3만1000원이상 오르기 전까지는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주가가 언제 오를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캠코를 독려하고 있지만 반응이 미온적"이라고 덧붙였다. 공자위는 올해 정부 재정계획에 대우조선 지분매각대금이 포함돼 있는 만큼 블록세일을 통해 일부 지분이라도 현금화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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