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종량제 전면실시 준비 이상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구 한 편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하루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반대편은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사회.


우리는 언제부터 음식과 쓰레기라는 서로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단어가 합쳐진 음식물쓰레기라는 말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은 남겨지는 순간 바로 쓰레기가 된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하루에 1만5100t, 일년에 551만t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하는 데 비용은 t당 평균 15만원, 연간 약 8000억원이 소요된다.

한 사람이 하루에 약 소고기 반근에 해당하는 300g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고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의 7분의 1이 버려진다.


음식물쓰레기 뿐 아니다. 한 해에 1억t도 훨씬 넘는 쓰레기들이 버려지고 있는 지금 환경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환경오염과 자원낭비 두 가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대형 감량기 시연회

대형 감량기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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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닌 사용하는 것이 돼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본의 NHK와 영국 BBC 방송까지 주목했던 양천구의 선진적인 재활용 시스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까지 소문난 음식물 재활용 ― 양천구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이상무


2007년 양천구의 음식물류쓰레기 처리에 대해 배출에서부터 수거, 재활용처리, 재활용물의 최종 사용처까지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심층취재 해 화제가 됐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환경을 생각하고 재활용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본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음식물류쓰레기 재활용 배우기’를 소재로 양천구가 방영됐다.


양천구는 2002년 전국 최초로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 분리배출을 실시, 음식물쓰레기 100% 분리배출에 성공한 바 있다.


양천구는 음식물의 자원화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 거점수거용기 설치, 수수료 전화요금 부과, 전 구민 빈 그릇 운동 등 생활 속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문화를 만들었다.


내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올 5월부터 시범운영 지역을 선정해 1개 소별 2대씩 종량제 기계를 설치, 공동주택 18개 동 2784세대를 대상으로 종량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RFID(무선주파수인식기술) 카드 방식은 음식물쓰레기통에 인식기가 있어 쓰레기를 버릴 때 카드를 대면 쓰레기통이 열리고 투입되는 쓰레기의 무게를 그 자리에서 측정해 양에 따라 돈을 내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양천구는 음식물쓰레기를 발효 또는 분쇄, 건조 등 방법으로 80%이상까지 감량할 수 있는 대형감량기, 종량제 봉투 등 다양한 방식의 종량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다.


구는 지난 10일 주민대표 750명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RFID 종량기기 시연회를 비롯 종량제 취지와 필요성, 양천구 음식물 처리 현황과 향후 추진방식, 수수료 납부 방식, 질의답변 등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이달중 구 실정과 주민의견에 맞는 종량제를 선택, 준비단계를 거쳐 12월에 전 지역 시범 실시 후 내년 1월부터 전면 종량제를 실시하게 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란 배출량이나 가족 수에 상관 없이 세대별로 동일하게 1500원씩 부과하던 기존 방식에서, 배출자 부과원칙에 따라 음식물 무게를 계량화해 부과시키는 방식이다.


일정비용만 내면 쓰레기를 무한정 버릴 수 있는 정액제에서 많이 버릴 수록 많은 돈을 내야하는 종량제로 전환할 경우 1일 670t 음식물쓰레기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원순환체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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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까지 찾아왔던 그 곳 ― 양천구 재활용선별장 등 자원재활용


한쪽에선 거대한 지게차가 육중한 쓰레기 더미를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고 그 옆에선 아이들이 즐겁게 앵그리버드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웃음이 돼 재탄생되는 곳이다.


바로 목동아이스링크 옆에 위치한 양천구 재활용선별장(수거된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선별하는 곳)은 지난 2008년 영국 BBC방송에 나올 정도로 선진적인 재활용쓰레기 처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BBC TV가 각국의 쓰레기 분리수거 현황과 재활용품 활용방안을 내용으로 대륙별1개 도시를 촬영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특히 재활용품 처리가 잘 되고 있는 양천구가 선정, 양천구 재활용선별장의 배출 ⇒ 수거 ⇒ 선별 과정이 소개됐다.


선별기, 스티로폼 감용기, 압축기 등 시설을 갖춘 양천구 재활용선별장에서는 일일 50t 재활용 선별이 가능하다.


양천구에서 일일 발생하는 재활용품은 약 30t으로 2011년 통계에 따르면 한해 총 3760t 재활용품이 발생했다.


가정 및 사업장에서 배출된 재활용품은 수거되어 재활용선별장에 집하된다. 재활용쓰레기들은 선별장에서 선별 작업 후 품목별로 매각되어 자원으로 다시 사용된다.


선별장 안에는 재활용 체험학습장인 ‘자원순환홍보교육관’이 있다. 251㎡ 규모로 시청각교육실, 전시실을 갖춘 교육관에서는 재활용선별장과 연계한 현장 견학 등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그간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서 약 5000명의 아이들이 교육관을 다녀갔다.


방학에 진행되는 자원순환체험교실에서는 쉽게 버려지는 캔 박스 의류 패트병 등을 가지고 전문 강사와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만들어 보고 자원재활용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까지 39회에 걸쳐 진행된 순환체험교실은 15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양천구는 전국에서 스티로폼 재활용 가장 잘하는 곳으로 올해 9월 환경부가 후원하는 ‘2012년 스티로폴 재활용’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수상을 수상했다.


구는 1999년 재활용선별장 내에 설치한 스티폼 감용기 자동화 설비를 2011년 최신형으로 교체해 지난 한해만 18만3500㎏ 스티로폼을 재활용하는 성과를 올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또 양천구는 가정과 사업장 등에서 배출되는 중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수거해 수리 후 주민에게 염가로 제공하는 재활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냉장고 TV 컴퓨터 세탁기, 냉·난방기 등 가전제품과 장롱 탁자 쇼파 침대 등 가구류이며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제품 상태가 양호하여 버리기 아까운 물품이 있는 주민은 전화로 신청하면 현지 방문해 수거하며 교환, 위탁, 보상판매도 가능하다.


재활용센터에 대한 문의는 목동재활용센터(☎2651-2582) 또는 서부재활용센터(☎2605-0028)로 문의하면 된다.


◆에너지 만드는 소각장 ― 양천구 자원회수시설


올해 3월 문을 연 양천자원회수시설 녹색환경교육센터는 지상 2층(1710㎡) 규모로 폐기물 소각과정과 이를 통한 에너지 생산과정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1층 중앙 모형 소각시설로 쓰레기 투입에서부터 에너지로 변화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이 밖에도 폐건전지를 넣으면 불이 켜지는 LED화분,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인지 맞추는 퀴즈형 패널, 발로 밟으면 조명이 켜지는 구름판, 전기차 시승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견학은 월~금요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5일 수업제를 맞아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 진행되는 토요특강반도 운영한다. 분리수거 교육, 3D 애니메이션 관람, 재활용품 이용 창작품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무료다. (자원회수시설 홈페이지 rrf.seoul.go.kr / 녹색환경교육센터 ☎2655-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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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회수시설은 재활용되지 않는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처리하기 위한 시설로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로 증기를 생산해 인근 지역의 냉·난방열원으로 공급하거나 전기를 생산, 대체에너지로 활용한다.


양천자원회수시설은 목동신시가지에서 발생된 생활폐기물을 소각, 여열을 이용하기 위해 400t/일 규모로 준공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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