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현대차 브라질 공장 상황에 대한 보고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수입차 판매대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브라질 정부의 높아진 수입차 판매규제로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한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수입차판매업협회(Abeiv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0만27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수입차 판매대수는 15만1853대 였다. 특히 9월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60% 감소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판매대수와 비교해도 24.5% 감소한 수치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산부품 65% 의무 사용, 11개 생산공정 중 최소한 6개 이상 현지화, 순매출 규모의 0.5% 이상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제시한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수입차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가격에 공산품세(IPI) 세율을 30%p 인상했다.
현대차는 11월 브라질 현지공장 준공에 이어 한국 차동차 부품 전용산업단지 조성에 수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기준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지는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급변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를 100% 만족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며 "최근 고위임원진들의 브라질 출장이 잦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본격 공략를 위해 지난달 공개한 혼합연료차 'HB20' 판매도 신경써야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 차종은 현지 생산ㆍ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공장만 준공한다고 판매가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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