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고 美국무부 법률고문 '국제법률 심포지엄 2012' 참석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독도문제 중재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양국이 잘 협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 박사는 "독도문제는 이미 수년간 진행돼 온 감정이 얽힌 사안이다"라며 "한일 두 나라는 공통된 점이 많고,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기 때문에 양국이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박사는 예일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1998년부터 3년간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2001년에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로 지내다가 2004년부터 같은 대학 로스쿨 학장을 지냈다.
국제법 전문가인 고 박사는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의 미국행을 돕기도 했다. 당시 천광청의 미국 망명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국면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국제적 이슈였다. 천광청은 망명 대신 ‘유학’이라는 형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했다.
고 박사는 국내 이슈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중립적인 입장을 말하는 대신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5·16쿠데타에 대한 개인 판단을 묻는 질문에도 직접적인 견해를 나타내지 않았다. 고 박사의 부친인 (故)고광림 박사는 주미 한국대사관의 특명전권공사로 근무하던 중 5·16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 박사는 "5·16은 이미 50년전에 일어난 일이다"라면서도 "당시 아버지는 '군사정부 아래에서는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없다'며 미국 망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시 청와대에서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고 박사는 "김 전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고광림 박사의 자제가 미국 인권대사 자격으로 왔다'고 말해 감동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경험한 바로는 아버지 세대에서 느꼈던 '한(恨)'이 다음세대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고 박사는 공직자가 SNS을 통해 개인의견을 내비치는 게 타당한가라는 질문에 "공직자로서 글을 올릴 때는 책임이 있다"며 "미국의 경우 외교관들이 대사관 홈페이지에 선거나 다른 이슈의 의견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투표시간 연장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 선거법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 자문은 할 수 없지만 정치 시즌에는 항상 대립된는 의견이 있다"며 "미국에서는 선거기간을 연장하는 주(州)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고 박사는 미국의 성공한 이민가정으로 유명하다. (故)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여사는 미국 1960년대 이민 후 고 박사를 포함해 6남매를 키웠다. 첫 째인 고경주(60·하워드 고) 교수는 예일대 의대를 나와 메사추세츠주 공중보건위원장,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 등을 거쳐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고위직인 보건부 차관보에 임명됐다. 나머지 형제들도 의사, 교수, 미술가로 일하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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