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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제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한·일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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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고 美국무부 법률고문 '국제법률 심포지엄 2012' 참석

"독도문제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한·일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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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독도문제 중재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양국이 잘 협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법원이 주최한 '국제법률 심포지엄 2012'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헤럴드 홍주 고(58·사진)박사는 독도문제를 국제법상으로 봤을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에 이렇게 말했다.

고 박사는 "독도문제는 이미 수년간 진행돼 온 감정이 얽힌 사안이다"라며 "한일 두 나라는 공통된 점이 많고,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기 때문에 양국이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박사는 예일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1998년부터 3년간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2001년에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로 지내다가 2004년부터 같은 대학 로스쿨 학장을 지냈다.
2009년 6월에는 오바마 행정부에 발탁돼 학장직을 잠시 멈추고 국무부 클린턴 장관의 법률고문으로 세계적으로 미국과 관련된 굵직한 법적 분쟁을 다루고 있다. 고 박사는 미 국무성 뿐만 아니라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변호사 역할도 맡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인 고 박사는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의 미국행을 돕기도 했다. 당시 천광청의 미국 망명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국면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국제적 이슈였다. 천광청은 망명 대신 ‘유학’이라는 형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했다.

고 박사는 국내 이슈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중립적인 입장을 말하는 대신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5·16쿠데타에 대한 개인 판단을 묻는 질문에도 직접적인 견해를 나타내지 않았다. 고 박사의 부친인 (故)고광림 박사는 주미 한국대사관의 특명전권공사로 근무하던 중 5·16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 박사는 "5·16은 이미 50년전에 일어난 일이다"라면서도 "당시 아버지는 '군사정부 아래에서는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없다'며 미국 망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시 청와대에서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고 박사는 "김 전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고광림 박사의 자제가 미국 인권대사 자격으로 왔다'고 말해 감동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경험한 바로는 아버지 세대에서 느꼈던 '한(恨)'이 다음세대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고 박사는 공직자가 SNS을 통해 개인의견을 내비치는 게 타당한가라는 질문에 "공직자로서 글을 올릴 때는 책임이 있다"며 "미국의 경우 외교관들이 대사관 홈페이지에 선거나 다른 이슈의 의견을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박사는 투표시간 연장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 선거법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 자문은 할 수 없지만 정치 시즌에는 항상 대립된는 의견이 있다"며 "미국에서는 선거기간을 연장하는 주(州)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고 박사는 미국의 성공한 이민가정으로 유명하다. (故)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여사는 미국 1960년대 이민 후 고 박사를 포함해 6남매를 키웠다. 첫 째인 고경주(60·하워드 고) 교수는 예일대 의대를 나와 메사추세츠주 공중보건위원장,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 등을 거쳐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고위직인 보건부 차관보에 임명됐다. 나머지 형제들도 의사, 교수, 미술가로 일하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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