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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보다 질 좋은 구두 반값...성수동 '슈슈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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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성수역 1번출구 앞에서 수제화 장터 '슈슈마켓'이 열렸다.

13일 성수역 1번출구 앞에서 수제화 장터 '슈슈마켓'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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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성수역 지날 때 '수제화'를 떠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13일 오후 2시에 찾은 성수역 부근 '슈슈마켓' 행사에 참여한 상인들의 얼굴에서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행사에서 '수제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성동구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양산업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성동구의 제화산업이 구청과 성동제화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부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청관계자는 "서울시민들이 구두 살 때 성수동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성동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수역 1번.2번 출구 사이에서 '슈슈마켓'을 열었다. 성동구 소재 제화업체들이 마련된 부스에서 수제화와 구두관련제품 및 다양한 피혁제품(핸드백, 지갑, 액세서리)등을 전시 판매했다. 또 대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들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다양한 깔창들을 전시해놓은 부스 앞에서 만난 혜성산업 김호현 사장은 "성동구 제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아주 의미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성동구에서 30년 넘게 기능성 인솔을 만들어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주말마켓을 찾은 인근 신발공장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큰 수확"이라고 했다.
성수동은 구두제조 관련업체 600여 개가 밀집돼있는 국내 최대 구두산업 집적지로서 이곳 구두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도 6000여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성동제화협회에 소속된 32개 업체가 참여했다.

첫 행사라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성수동 주민이라는 윤모씨는 "백화점보다 품질이 좋은데 가격은 반값이라 대만족"이라며 "다음번 행사는 더 큰 규모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샘플만 몇 개 가지고 왔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기능성 구두 전문업체인 오드리아 노희승 사장은 이날 가져온 제품 수가 부족해 예약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행사 규모와 횟수가 늘면 중소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관절인형 신발. '슈슈마켓'에서 수제화 외에도 다양한 신발관련 제품들이 판매됐다.

구체관절인형 신발. '슈슈마켓'에서 수제화 외에도 다양한 신발관련 제품들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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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신발관련 신기한 물품들도 눈에 띄었다. 유독 사람이 붐비는 부스는 구체관절인형의 신발을 전문제작하는 업체였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다", "너무 귀엽다"며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50대 남성은 미니어처 신발을 수집하고 있다며 3켤레나 사갔다.

장터 한켠에 마련된 한양여대부스에는 실용미술학과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노트, 팔찌 등 물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현 양은 "벌써 오전에 재료값은 다 벌었다"며 기대이상의 매출을 자랑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관심을 보이고 사가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슈슈마켓에서 한양여대 실용미술학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악세사리, 학용품들을 선보였다.

슈슈마켓에서 한양여대 실용미술학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악세사리, 학용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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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과에 다니는 이현미 양은 "직접 만든 제품을 내보일 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이 행사는 굉장한 기회고 좋은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성동구 수제화를 사려면 성수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성수수제화타운'으로 가면 된다. 성동구와 성동제화협회는 지난해 6월 이곳에 서울성수수제화공동매장(SSST)을 열고 25개 업체의 구두를 공동판매하고 있다. 반응이 좋아 올초엔 바로 옆에 2호점도 열었다. 성동구청 홍성범 지역경제과장은 "공동판매 매장에 이어 향후 공동제작공간까지 마련되면 구두 단가가 낮아져 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슈슈마켓은 내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릴 예정이다. 성동제화협회 이해삼 사무국장은 슈슈마켓을 "한국 수제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행사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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