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3가구 중 1가구 '은행 싫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미국에서 까다로운 신용거래 조건과 각종 수수료 구조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은행을 기피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구가 1000만 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8.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7.7%보다 0.5%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 가구 비중은 20.1%로 2009년보다 1.9%포인트 늘었다. 결과적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은행을 잘 이용하지 않는 셈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최소 계좌잔액을 유지할 수 없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고객이 직불카드를 이용하거나 예금 잔고를 초과하는 개인당좌 수표를 발행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각종 서비스 수수료를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소득불평등과 금융자본의 탐욕에 반발해 시작된 반(反) 월가 시위 영향도 은행 기피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反) 월가 시위의 일환으로 진행된 '은행 갈아타기의 날' 여파로 지난해 11월에만 21만명이 넘는 사람이 은행이 아닌 신용조합에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비은행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지급결제 및 소액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넷스펜드홀딩스와 그린닷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선불카드와 직불카드를 식료품점, 편의점에서 현금을 주고 쉽게 살 수 있는 데다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해두면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소액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보다 대출업체를 찾는 고객이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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