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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국감 '안원구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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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박원석 의원(무소속, 사진 왼쪽부터), 최재성 의원(민주통합당),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 등이 11일 오후 국세청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11일 박원석 의원(무소속, 사진 왼쪽부터), 최재성 의원(민주통합당),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 등이 11일 오후 국세청 국감이 진행되고 있는 국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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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 표적수사 의혹 제기한 前국세청간부
野 증인요청에 與 반대로 합의 못찾고 중단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1일 국세청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는 하루종일 정회를 거듭하다 끝내 파행으로 마무리 됐다. 파행의 원인은 안원구 전 서울국세청 국장이었다.
안 전 국장은 2009년 11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 소유의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기획했다는 점과 포스코의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는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이같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은 이날 안 전 국장을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국감장에서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진행된 안 전 국장과 한 전 청장의 대질신문 영상녹화물을 공개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안 전 국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영상녹화물이 공개되는 것은 증인 채택과 뭐가 다르냐며 여당 의원들이 영상물 공개를 막고 나선 것. 국감은 바로 정회됐다.

속개된 오후 2시 무렵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안민석, 최재성 의원과 무소속 박원석 의원이 안 전 국장을 대동하고 국세청 1층 로비에 나타났다. 안 전 국장의 출입을 막으려는 방호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같은 소식이 5층 국감장에 바로 전해져 국감은 또 다시 중단됐다.
이어 오후 5시30분경에 재개된 국감에서는 민주통합당 김현미 의원이 "안 전 국장이 뭐가 그렇게 무서워 출입을 막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등 여야 의원들간 1층 로비에서 벌어졌던 사태를 놓고 1시간이 넘게 설전을 벌이다 또 다시 정회됐다. 이후 여야 간사들의 협의가 이뤄졌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국세청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간 안 전 국장은 어떤 인물일까. 안 전 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행시 2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10여년 간 대구에서만 일을 해 별로 빛을 보지 못하던 그가 김대중 정부 때 5년간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하면서 승진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2006년 1월엔 본청 총무과장에서 서울청 조사1국장으로 전격 승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나이도 젊고(60년생) 기수도 늦은 안 국장을 조사국장으로 발탁한 인사를 두고 국세청 내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대선을 앞둔 2007년 7월에는 선배인 이현동 현 청장(행시 24회)를 앞질러 대구지방국세청장에까지 임명됐다.

그의 운명은 그다음부터 바뀌었다. 안 전 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2008년 4월 당시 한상률 청장 체제의 첫 인사에서 서울청 세원관리국장으로 사실상 '좌천'을 당한다. 한 전 청장이 안 전 국장을 철저히 외면한 것. 이를 놓고 국세청 안팎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이전 정부에서도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잘나가던 안 국장이 정권 교체 뒤 더욱 과욕을 부려 일을 자초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를 견제하려는 한 전 청장에게 희생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 전 국장은 국세청을 나온 후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한 전 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노린 정치적 목적의 표적조사였다고 주장해 왔고, 이날 국감에서 안 전 국장과 한 전 청장의 대질신문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주장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안 전 국장 좌천 당시 화랑을 운영하던 그의 부인은 언론에 "한 청장이 3억원을 주면 차장을 시켜주겠다고 제의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의 부인은 2009년 전군표 전 청장 부인이 이른바 '그림 로비' 의혹을 제기했을 때 그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 줌으로써 한 전 청장을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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