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채권 개미들 "지금이다, 팔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희박..차익실현 나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권 개미들이 손에 쥐고 있던 채권을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채권 금리는 역사적 저점을 찍은 상황이고 당분간 추가 인하 기대감도 없으니 지금이 매도 시기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1일 채권 장외시장에서 개인은 1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7월25일(275억원 순매도)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이날 개인은 국채(-50억원), 특수채(-70억원), 회사채(-31억원) 등 종류별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은행 , 보험 등 다른 투자주체가 대거 매수에 나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날 한국은행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지난 수개월간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이날 채권 금리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3년물은 0.03%포인트,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 위주로 채권을 매수하는 기관과 달리 개인은 길게 내다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개인이 단기차익성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매차익은 만기에 따라 다르다.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민감도를 의미하는 듀레이션(duration)이 높아진다. 듀레이션이 높을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도 커진다. 많이 거래되는 10년물 국채의 경우 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평균 0.09%가량 수익을 거둔다. 10억원을 투자했다면 금리가 0.01%포인트 내릴 때마다 90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금리는 0.59%포인트 떨어졌다. 거액 자산가는 많게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도 잦은 만큼 적지 않은 차익을 손에 쥐게 됐다.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 시장에 호재가 없는 만큼 개인의 채권 팔자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 하락을 견인해 왔지만, 기대가 실현된 만큼 길면 내년 상반기까지 채권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금리조차도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있다. 여러모로 개인에게는 지금이 차익 실현에 있어 최상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되며 금리가 많이 내려온 상태”라며 “추가 인하 기대감이 있어야 금리가 더 내려갈텐데 지금은 글로벌 경기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 추가 인하를 노려볼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승종 기자 hanarum@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