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희박..차익실현 나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채권 개미들이 손에 쥐고 있던 채권을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채권 금리는 역사적 저점을 찍은 상황이고 당분간 추가 인하 기대감도 없으니 지금이 매도 시기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개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1일 채권 장외시장에서 개인은 1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7월25일(275억원 순매도) 이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이날 개인은 국채(-50억원), 특수채(-70억원), 회사채(-31억원) 등 종류별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은행 , 보험 등 다른 투자주체가 대거 매수에 나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 위주로 채권을 매수하는 기관과 달리 개인은 길게 내다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며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개인이 단기차익성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매차익은 만기에 따라 다르다. 채권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민감도를 의미하는 듀레이션(duration)이 높아진다. 듀레이션이 높을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도 커진다. 많이 거래되는 10년물 국채의 경우 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평균 0.09%가량 수익을 거둔다. 10억원을 투자했다면 금리가 0.01%포인트 내릴 때마다 90만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금리는 0.59%포인트 떨어졌다. 거액 자산가는 많게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도 잦은 만큼 적지 않은 차익을 손에 쥐게 됐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나치게 선반영되며 금리가 많이 내려온 상태”라며 “추가 인하 기대감이 있어야 금리가 더 내려갈텐데 지금은 글로벌 경기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 추가 인하를 노려볼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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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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