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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망 10명vs102명…누구 말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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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폐질환 사망자가 정부 공식발표보다 10배 많은 102명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의심 피해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꼴인데, 정부는 "살균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의원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의 '원인미상 중증폐질환 발생 규모 및 질병 특성 파악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11년 9월 사이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02명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1년 8월 관련 이슈가 불거지자 질병관리본부가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등에 의뢰해 다음달인 9월부터 7개월간 실시한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8월 별도의 역학조사 결과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발표 7개월 후인 올 3월 "사망자가 102명"이란 보고서를 추가로 확보하고도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피해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으로 사망했다 해서 모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보건당국 측은 "원인미상 중증폐질환의 특성 및 유사 증상을 가졌던 환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참고적 연구였을 뿐, 가습기살균제 등 특정 위험요인 규명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원인과 결과를 보기 위해 고안된 연구가 아니라 '과거 기록을 살펴본 조사'에 불과하므로 어떤 인과관계 상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보고서 역시 (사망자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여부를 조사했고, 특히 가족 구성원 내 동시에 발병한 비율이 매우 높은 점을 강조하고 있어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또 "특정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흡입한 결과, 폐세포에 손상이 생기고 이런 영향이 누적돼 폐조직의 섬유화성 병변이 나타난 환자와 사망자들만을 분석한 것"이라며 "그 특정 화학물질이 가습기살균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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