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승리는 긴 페넌트레이스 여정의 화룡점정이었다. 76승2무50패(승률 0.603)를 기록,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은 2연패. 구단 역사상으로는 여섯 번째 쾌거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하며 2년 연속 통합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시즌 초만 해도 삼성의 항해는 불안했다. 다수 전문가들의 1강 예상과 달리 5월까지 21승1무21패를 기록, 6위로 곤두박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5할 승률에 대한 우려마저 낳았다. 계속된 부진에 류중일 감독은 6월 선수단을 소집,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선수들에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결국 우린 올라간다’라고 말해준 것이 주효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랐다. 이어 “어차피 야구는 한 시즌 동안 하는 것이다. 항상 즐기라고 했다.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상승세가 끝까지 유지된 비결은 투타의 조합. 삼성은 팀 타율(0.273), 팀 평균자책점(3.44) 등에서 모두 1위를 달린다. 실책도 66개로 SK(61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올 시즌 선수단에 합류하며 제 몫을 다 하고 있는 이승엽은 “모든 선수들이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열심히 운동했다. 선후배들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한 것이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삼성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린다. 류 감독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라인업을 가져갈 것”이라며 “상대의 장단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대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르다. 빠른 투수 교체와 기동력 넘치는 야구로 한국시리즈를 재미있게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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