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이 외국인 임대주택 공급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검토 의견을 인천경제청에 내려보냈다.
규정은 1~10%로 돼있지만 그동안 송도에선 실제 공급 주택의 3.9% 선에서 외국인 임대주택 건설계획이 세워졌다. 가구수로는 3087가구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실제 송도에서 공급된 외국인 임대주택은 120가구에 그쳤다. 올해 공급분 98가구를 합해도 200가구 남짓이다. 법에 따라 설정된 계획가구의 15분의 1 수준이다.
실 공급량이 적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송도에 사는 외국인이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송도에 들어와 살게 된 외국인은 지난 4월 기준 933명에 그친다. 이 중 상당수는 소속 회사 등의 지원을 받아 일반 오피스텔이나 분양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줄어든 비율 만큼을 내국인 임대주택으로 돌리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송도에 들어온 외국인보다 내국인들의 임대 수요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나중에 외국인 수요가 많아지면 10% 범위 안에서 개별 사업 별로 외국인 임대주택 비율을 늘릴 수 있다. 당장 입주수요가 넘치는 내국인 수요를 소화하자는 차원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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