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추석 연휴 동안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모객이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항공사의 해외여행 예약률도 90%에 달한다. 선물 시장도 저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지만 고가 제품 역시 잘 팔리고 있다. 얇은 주머니에 차례상 차리기도 힘겨운 국민이 있는가 하면 해외여행에 값비싼 선물에 돈을 펑펑 쓰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깊어진 양극화의 어두운 현실이다.
때마침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돈지갑을 크게 연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LG그룹 등이 '온누리 상품권' 구매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어제까지 1800여억원으로 지난해 712억원에 비해 150% 이상 늘었다. 더불어 상당수 기업들이 추석 전에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감액분을 환급하고 보너스를 주는 곳도 80%가 넘는다. 그런 돈이 소비로 이어지면 침체한 경기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반성장이나 상생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돈이 돌아야 얼어붙은 경기가 조금이나마 살아나고 그래야 서민도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대기업과 부자가 지갑을 활짝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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