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인민은행은 대외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장치로 64조원(36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약을 맺어 놓았다. 두 중앙은행이 이 자금의 일부를 시중은행에 빌려주면 시중은행이 그것을 다시 자국 기업에 빌려줘 수출입 결제에 사용하게 한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외 원화결제 선도기업을 지정하고 지원함으로써 원화결제 수요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고 대금으로 받은 원화를 국내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질할 방침이다.
지금 우리 형편에서는 요원하게만 보이지만, 우리는 그 머나먼 길을 가야 한다. 우리의 경제적 삶이 해외의 변수에 휘둘리지 않게 하고, 우리 기업이 더욱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게 하려면 그래야 한다. 한ㆍ중 간 상호 자국통화 무역결제 확대는 그 길로 가는 작지만 중요한 한 걸음이다. 마침 중국도 약세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으니, 잘만 추진하면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통화협력의 이정표를 이번에 새로 세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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