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가족기업과 가업승계는 독일 경제를 이끌고 가는 원동력입니다."
베버 교수는 중소기업 생태계와 리더십 관련 연구에 왕성하게 활동해 온 히든챔피언 전문가다. 이날 베버 교수는 한국가업기업승계협의회(회장 강상훈) 회원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및 장수기업으로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경연을 하면서 독일과 한국 경제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베버 교수는 "독일과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히든챔피언의 성공 사례가 한국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이 유명 기업들이 가족기업 중심인 것처럼 한국도 이와 유사한 기업문화 및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버 교수는 실제로 히든챔피언의 이직률을 설명하며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히든챔피언의 이직률은 2.7%밖에 안된다"며 "이직률이 높은 미국과 달리 독일은 한 지역, 한 기업에서 평생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가업승계 기업들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다.
베버 교수는 "히든챔피언들이 장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가업승계 기업들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더 인식해야 장수기업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버 교수는 "한국에 히든챔피언이 많이 늘어나려면 기업 관리 시스템을 단순명료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특히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기업간 정보교류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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