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 당시 붕괴됐던 울산 오토벨리 앞 도로 옹벽이 다시 5m가량 붕괴됐다. 거제 시도2호선 법면도 20m 가량 유실돼 현재 응급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부산지역은 오전 9시 만조기와 겹쳐 해일 등으로 인한 해안가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부산시는 17일 새벽 해안 저지대 주민 8천786가구 2만2397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독려했다. 시는 또 오전 10시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가도로를 비롯해 거가대교, 광안대교 등의 통행을 제한했다.
오전 들어 전국 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도 속속 통제됐다. 항공기는 16일에는 국내선 26편, 일본행 국제선 2편이 결항됐으며 17일에는 총 151편의 국내선과 국제선 2편이 결항됐다. 여객선은 96개 항로 168척의 발이 묶여 있다. 지리산 등 20개 전체 국립공원의 395개 탐방로도 모두 입산이 통제됐다. 서귀포시 산방산로, 해안도로 등 8개소와 함안 강주1길, 여수 시민터널, 구례 구문척교 등의 도로도 진입이 금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바는 오전 11시경에는 남해 인근에 상륙, 오후 3시에는 서울 남동쪽 220km를 지나가 18일 오전 9시에는 청진 동북동쪽 130km 해상을 통과할 전망이다. 8시 현재 경남ㆍ경북ㆍ전남ㆍ제주ㆍ광주ㆍ대구ㆍ부산 등의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적으로 태풍 경보가 내려졌다. 강원 일부 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17일 낮에는 경기ㆍ서해5도ㆍ강원ㆍ서울ㆍ인천 등지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중앙대책본부는 1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상근무를 최고단계인 3단계로 내리고 60개 시ㆍ군ㆍ구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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